우리나라 국민들이 해외에서 긁은 카드 사용액이 2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해외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실적’에 따르면 올해 7~9월 내국인이 외국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27억1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14.2%, 전분기보다는 7.3% 늘었다.
앞서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25억2000만달러)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올 2분기(25억3000만달러)와 3분기에도 연이어 사상 최대치를 넘어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내국인 출국자수가 크게 늘고 해외여행에서의 카드 지출도 많았다”며 “해외로 여행을 갈 정도로 여유가 있는 층은 경기 회복에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는데 소비가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올 3분기 402만명으로 전분기에 비해 14.7% 늘었다.
또 해외 여행지급 총액도 60억5000만달러로 전분기(49억6000만달러)에 비해 32.7% 늘었다. 특히 이중 카드사용액 비중이 44.8%로 전분기(50.9%)에 비해 줄었음에도 해외 카드사용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카드 사용인원은 623만6000명으로 2분기보다 7.8% 늘었지만 1인당 사용액은 434만달러로 0.5% 줄었다.
카드 종류별로 결제액 비중을 보면 신용카드(69.0%), 직불카드(10.3%), 체크카드(20.7%) 순이다. 이중 체크카드는 전분기에 비해 사용액이 15.7%나 늘었다.
외국인 등 비거주자가 국내에서 쓴 카드 사용액은 12억7000만달러로 전분기에 비해 5.2%, 1년 전에 비해 4.1% 늘었다. 외국인 입국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카드 국내 사용액도 증가했다.
2분기와 비교할 때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은 372만명으로 26.1% 증가했고 카드 사용인원은 343만6000명으로 8% 늘었다. 그러나 1인당 사용액은 369달러로 2.6%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