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위대, 한국서 스파이 활동...DIT는 무엇?

교도통신 "총리 몰래 정보수집팀 운용"…육상자위대 정보부별반 기반

한국서 스파이 활동

▲일본 방위성이 육상 자위대의 비밀정보부대를 이용, 한국과 중국 등에서 첩보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일본 방위성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일본 육상 자위대가 한국서 스파이 활동 등 신분을 위장한 정보 수집팀을 운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교도통신은 27일 방위성이 육상 자위대 비밀정보부대인 '정보부별반'을 이용, 총리에게 알리지 않고 독자적인 첩보활동을 벌여왔다고 보도했다. 대상은 한국과 중국, 러시아, 동유럽 등이고 현지게 거점을 확보한 뒤 자위대를 통해 정보를 수집해 왔다고 밝혔다.

방위성의 전직 육상막료장, 전직 방위성정보본부장 등의 발언을 토대로 전해진 이번 보도는 적잖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신분을 위장해 첩보활동을 벌여온 방위정보팀은 육상자위대의 정보·어학·인사 등을 교육하는 '고다이라(小平)학교의 심리방호과정 수료자 수십 명으로 구성됐다.

첩보조직은 '방위정보팀'을 일컫는 DIT(Defense Intelligent Team)로 불린다.

냉전 시대에 옛 소련, 중국, 북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 도시와 국가를 바꿔가면서 3개의 거점을 유지해 왔고 최근에는 한국, 러시아, 폴란드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팀원은 국외에 파견되기 전, 자위대 소속의 자위관 이력을 말소한다. 이후 다른 성(省)이나 청(廳)의 직원으로 신분을 변경하는 때도 있다.

또 현지에서 일본 상사업체의 지점 사원을 가장한 팀원이 협력자를 활용해 군사, 정치, 치안 정보를 수집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총리나 방위성도 모르는 정보 수집팀의 운용이 자위대의 민간통제 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자위대의 첩보기관이 한국서 스파이 활동에 나선 정황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 자위대의 한국서 스파이 활동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이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네티즌은 "한국서 스파이 활동, 자위대라는 본연의 역할을 넘어선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