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핵타결에 건설업계 ‘신시장’ 기대감

입력 2013-11-27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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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건설업체들이 수년 만에 이란 핵협상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반색하고 있다. 이란이라는 신시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이란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로 구성된 'P5+1'은 이란의 핵 개발 프로그램 중단과 동시에 경제 제재를 완화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에 따르면 이란이 앞으로 6개월 동안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엄격한 핵 사찰을 받는 합의사항을 지켜나가는 조건으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출과 귀금속 거래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란 정부가 서방국가들과 우호적인 기류를 만들어 개발사업에 나설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이미 이란은 국내 기업이 1970년대 처음 진출한 이래 2000년대 중반까지 해외 수주 규모로 5위권 안팎을 유지해온 주요 시장이다. 석유·가스가 많이 생산돼 관련된 플랜트 공사 발주가 많았던 것이다. 과거 카룬댐 공사나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에 국내건설사들이 참여한 바 있다.

하지만 이란이 전쟁과 핵문제로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빚으면서 2000년대 후반 이후 수주 실적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재 이란에서는 국내 건설사 중 대림산업만이 공사를 진행 중이다. 그나마 이들 공사는 대부분 2010년 이란 제재 이전에 수주한 것들이다.

때문에 이번 핵타결로 국내 건설업계는 다시 이란시장에 열릴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일부 대형사들은 지난 몇 년간 신규수주는 없지만 여전히 현지사무소를 두고 있거나 앞으로 분위기가 반전될 경우 재계약에 나설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은 과거 이란의 대형 사업에 참여한 경력이 있고 경쟁력도 충분하기 때문에 시장만 열린다면 국내 건설사들의 새로운 수주텃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서방국가와 이란 사이에 핵타결이 일부 해결됐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은 만큼 수주재개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적지 않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이란과의 경색이 풀렸다는 데는 의의가 있지만 신규 발주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자재와 장비 조달여건 등 기반시설이나 법체계 등 현지 사정에 대한 연구 역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장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안형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 핵 협상 타결로 단기적으로 시장이 확대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 이란의 플랜트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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