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오르며 ‘동심합력’ 외친 강덕수 STX그룹 회장

입력 2013-11-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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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회장(왼쪽)이 지난 16일 청계산을 오르며 STX 임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 STX
강덕수 STX 회장이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청계산을 오르며 위기 극복을 위한 의지를 다졌다. 그룹 계열사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STX는 ‘비협약 채권자들의 고통분담’을 골자로 하는 사채권자집회를 앞두고 있다.

지난 16일 강 회장과 임직원들은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합친다는 ‘동심합력(同心合力) 위기를 기회로!’라는 주제로 산행에 임했다. 강 회장과 임직원은 이번 산행에서 마음을 모아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 단계 도약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산행은 STX의 자율협약 체결을 앞두고 회사 임직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강 회장이 제안해 마련됐다. 강 회장은 오는 27일 예정된 사채권자집회에서 만기연장·금리조정·출자전환 등에 대한 사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권단 자율협약 MOU 체결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낸다는 계획이다.

STX그룹은 STX팬오션과 STX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STX엔진이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으며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져있다.

이와 관련해 강 회장은 지난 9월 STX그룹의 부실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무역협회,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직에서 사퇴하고 외부 경제단체 활동을 중단했다. 또 경영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채권단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며 STX 조선해양 대표이사직도 사임하며 쓴 눈물을 삼켜야 했다.

1973년 쌍용양회에 입사한 그는 2001년 외환위기의 여파로 외국 자본에 넘어갔던 쌍용중공업이 매물로 나오자 사재 20억원을 털고 펀드를 끌어들여 STX그룹을 일으켰다. 그 뒤 범양상선(현 STX팬오션)과 산단에너지(현 STX에너지), 대동조선(현 STX조선해양)을 잇따라 사들이며 인수·합병(M&A)을 통해 급속하게 외형을 키워 채 10년도 안 돼 재계 서열 13위 그룹으로 올라섰다. ‘샐러리맨의 신화’ 속 주인공인 강 회장이 STX 정상화에 애착을 가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STX는 최근 그룹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과 관련해 △에너지 사업(석탄·석유) △원자재 수출입(철강·비철) △기계엔진(기계플랜트·엔진영업) △해운물류 서비스(물류·S&P)의 4대 비즈니스 모델을 중심으로 독자 생존을 위한 차별적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을 내놨다. 전문상사로 거듭나 2017년까지 매출 2조2000억원, 영업이익 400억원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강 회장은 청계산 이수봉 정상에서 “해가 뜨기 직전이 가장 어두운 법”이라면서 “지금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면 재도약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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