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따라잡기]6兆 총알 남은 연기금, 변동장세서 ‘철전차’ 담는다

입력 2013-11-1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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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4804억원 순매수…포스코ㆍ삼성전자ㆍ기아차 順

연기금이 적극적인 ‘사자’로 외국인의 빈 자리를 메꾸며 증시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그들은 과연 뭘 사고 팔았을까.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들어 연기금은 유가증권에서 4804억원을 순매수했다. 10월 한달간 매수(4213억원) 규모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외국인 4722억원 ‘팔자’에 맞서 수급 균형을 이루고 있다.

특히 연기금은 대형주를 4278억원어치나 담았다. 중형주와 소형주를 각각 327억원, 52억원 어치만 사들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이 확산되자 외국인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는 대형주를 저가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철강금속, 운수장비, 서비스 등을 대거 사들였다. 단기급락으로 가격매력이 커진 금융, 유통, 음식료, 보험, 운수창고 등도 매수상위에 올랐다. 반면 기계, 토신, 은행, 증권, 건설 등은 차익실현에 나섰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에서 포스코를 950억원어치나 쓸어담았다. 정준양 회장 사의 논란에 따른 경영공백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년 원가하락에 의한 마진개선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에 코스피지수 2000선 붕괴 속에서도 포스코 주가는 이달 들어 4.27% 올랐다.

2위는 삼성전자(631억원)이 올랐다. 투신 ‘팔자’ 에 150만원 아래로 밀려나자 저가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달 초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1%대 화끈한 배당 계획을 밝힌 것도 훈풍을 불어 넣었다. 이 밖에 기아차(460억원), 한국전력(326억원), 현대중공업(297억원), 삼성전자우(195억원), KODEX200(182억원) 등도 매수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KT는 288억원 팔아치웠다. 사의를 표명한 이석채 회장이 배당정책의 일시적 조정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에 KT주가도 이달 들어 6.7% 하락했다.

4억 달러 규모의 해외주식예탁증권(GDR)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두산인프라코어도 216억원 순매도했다. SK텔레콤(-141억원), 신세계(-104억원), 현대로템 (-95억원), 현대제철(-84억원), LG디스플레이(-82억원) 등도 외면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사파이어테크놀로지(27억원)가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애플의 전면 커버글라스용 사파이어 글라스 공급업체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3분기 호실적을 거둔 이라이콤도 24억원 사들였다. 세코닉스(24억원), 씨젠(17억원), 이녹스(17억원), 제이브이엠(17억원), 한글과컴퓨터(16억원) 등도 러브콜을 보냈다.

반면 신인그룹 ‘엑소(EXO)’ 인기에 따른 4분기 최대실적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SM은 80억원 순매도했다. 서울반도체(-70억원), CJ E&M(-37억원), SK브로드밴드(-34억원), 파라다이스(-30억원), KG이니시스(-28억원) 등도 차익실현했다.

전문가들은 연기금 ‘사자’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빈 자리를 메우면서 수급균형을 맞춰 지수 낙폭을 방어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10년간 4분기 코스피 수급주체는 연기금인 경우가 많았다”라며 “연기금의 매수 여력은 최대 6조원, 보수적으로 3조 수준이 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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