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부진, 경상수지 흑자 키웠다”

입력 2013-11-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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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흑자규모 690억달러 사상 최대…내년 500억달러까지 축소”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된 큰 폭의 경상수지 흑자는 내수 부진과 교역조건 개선에 기인한 결과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이 나왔다. KDI는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690억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500억달러 초반까지 축소될 것이라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정규철·김성태 연구위원이 12일 내놓은 ‘최근 경상수지 흑자 확대의 요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경상수지 흑자는 GDP(국내총생산) 대비 5.7%(4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같은 추세가 4분기까지 계속될 경우 연간 690억달러 내외의 흑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서는 전망했다.

이같은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지난 2000년 이후 평균인 GDP 대비 2.6%를 크게 넘어서는 수준으로 경기침체로 큰 폭의 흑자(GDP 대비 12.15)를 기록했던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KDI에 따르면 지난해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는 1.3%(142억달러)로 이 중 내수 충격의 기여분 비중은 전체의 62%로, GDP의 0.8%인 87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내수 충격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23%로, GDP의 1.0%, 즉 89억달러) 내외로 조사됐다. 지난해 이후 계속되고 있는 내수 부진이 최근의 경상수지 흑자 규모 확대에 상당 부분 기여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올해 3분기 민간소비를 중심으로 내수가 개선세를 보임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에 대한 기여분이 크게 축소되는 모습을 보인것도 같은 맥락이다.

반면 환율 변동과 세계 교역량 충격은 최근 경상수지 확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역량 충격 기여분은 작년 24%(GDP의 0.3%, 34억달러) 내외였으며 3분기까지 23%(GDP의 0.7%, 64억달러) 정도 추정됐다. 환율이 경상수지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은 것은 올해 환율 하락이 경상수지 흑자 확대에 따른 결과로 자연스럽게 발생해 독립적인 환율 충격은 거의 없었던 데 따른 결과라고 KDI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내년에는 내수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는 가운데 교역조건 개선 추세가 멈추면서 450~560억달러 수준으로 축소될 것이라 예상했다. 이는 세계경제가 점차 개선되면서 내년 세계교역량이 5% 증가하지만, 교역조건이 3% 악화되며 실질실효환율 6% 하락하고 내수가 4% 확대된다는 점을 전제로 한 것이다.

보고서는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경상수지 흑자 추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그 규모는 점차 축소될 것이며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최근 경상수지 흑자 규모를 감안할 때 부분적인 흑자 규모 축소가 금융안정성을 크게 저해할 가능성은 낮으므로 거시경제 정책 기조를 조율할 때 흑자 규모의 변동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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