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자가 사랑한 맛집] 동부이촌동의 숨은 보석 ‘토성해물찜’

입력 2013-11-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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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가 사랑한 맛집

'여기자가 사랑한 맛집' 다섯 번째는 동부이촌동의 숨겨진 맛집 '토성해물찜'이다.

올 여름 방사능 이슈가 불거지면서 해산물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 주위를 살펴봐도 방사능 때문에 해산물을 먹기가 꺼려진다는 사람이 많다.

이 기사를 읽고 있는 독자들 가운데서도 ‘방사능’에 대한 우려감을 갖고 있는 이들이 있겠지만 이 코너는 말 그대로 ‘맛집’을 소개하는 코너이기에 ‘방사능’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자! 이번에 소개할 집이 ‘해물찜’을 맛있게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일부러 찾아가기도 쉽지 않은 시장 골목 구석에 자리잡은 동부이촌동 ‘토성’이 바로 그곳이다.

기자가 이 집을 소개 받은 것은 고등학교 동창의 어머니로부터다.

다들 알 것이다. 어머니들의 계모임 장소가 얼마나 특별한 곳인지.

까다로운 대한민국 어머니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가격과 맛이라는 두 마리를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것은 물론 ‘청결‘과 ’친절‘까지 고려되어야 한다.

계모임을 위해 모이는 자리이니 만큼 실내 환경 역시 쾌적해야 한다.

그런데 이 집 토성은 두 가지 모자라는 것이 있다. 가게가 너무 좁아 오랜시간 편안하게 앉아있기에 적합하지 않은 것이다. 또 주인장이 다소 불친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이 어머니들의 계모임 장소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이 모든 단점을 커버해 주는 ‘맛’ 때문이다.

이에 이투데이 여기자 4인방이 토성을 찾았다. 허름한 외관에 다소 실망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 기자도 있었다.

하지만 기왕 발걸음을 했으니 가게에 들어가 이 집의 대표메뉴인 모듬해물찜을 시켰다.

점심 메뉴인 뚝배기해물탕도 맛있지만 저녁에 이 메뉴를 시킬 경우 주인 아주머니로부터 면박을 받을 수 있으니 주의할 것!

주문을 하고 기다리자 밑반찬이 나왔다.

‘어! 이게 전부야?“ 허름한 외관에 실망을 했던 기자가 또 다시 볼멘소리를 했다. 밑반찬이라고 나온 것이 미역무침과 해물전, 양배추 삶은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실망스런 외관에 부실한 밑반찬까지. 모두들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일단 먹어보라고 했다. 한 입씩 먹어본 기자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주문이 들어간 것과 동시에 바로 부쳐져 나오는 해물전의 고소함에 놀라고 알맞게 삶아진 양배추에 곁들어진 된장의 범상치 않은 맛에 또 놀란다.

하이라이트는 미역무침이다. 일반적인 초절임 미역무침이 아니다. 가쓰오부시 국물에 잔새우까지 들어간 미역무침은 강남 유명 이자까야에서 맛 본 미역무침보다도 한수 위다.

메인 메뉴인 ‘모듬 해물찜’이 나왔다. 이번에는 다들 만족한 눈치다. 껍질 채 통으로 올라가 있는 전복이 비주얼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

전복뿐만 아니라 소라, 가리비, 대합, 백합, 통오징어, 꽃게, 대하 등 각종 해산물이 듬뿍 들어있다.

해물찜을 시키면 콩나물만 잔뜩 나오는 여느 해물찜과는 차원이 다르다. 모두들 바쁘게 젓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매콤한 양념이 속속 베어든 콩나물도 일품이다. 말없이 해물찜을 먹다보니 어느새 접시는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제 마무리 시간! 밥을 볶아먹어야 한다. 이 집은 볶음밥 또한 별미다. 날치알을 듬뿍 넣어 밥을 볶아주기 때문이다.

볶음밥까지 먹고 나니 숨을 쉬기 힘들 정도로 배가 부르다. 자~ 이제 별점을 매길 시간이다.

문기자 ★★★★

해물보다 콩나물이 더 많은 콩나물찜이 아니라 말 그래도 해물찜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무엇보다 해산물이 신선하다. 또 전복, 가리비 등 조개들을 함께 버무리는 것이 아니라 따로 삶아냈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재료들이 맛있게 익는 시간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이에 재료의 맛을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았다.

적당히 매콤한 양념 맛도 일품이다. 밑반찬도 하나하나 맛깔스럽다.

배기자 ★★★

일단 좀 불친절한 느낌이다. 부침개가 맛있어서 한 접시 더 달라고 했다가 좋지 않은 소리를 들었다. 아무리 맛있어도 불친절한 곳은 싫다.

한식 상차림의 기본인 김치도 볶음밥을 줄때 내놓았는데 야박하다는 인상이다.

박기자 ★★★☆

자리만 차지하는 밑반찬들을 한 상 가득 내놓는 것보다 이 집처럼 먹을 만한 것들만 내놓는 것이 좋다. 음식쓰레기를 줄이기에도 좋은 방법이다.

그동안 지나치게 맵거나 달기만 한 해물찜에 혀가 지쳐있는 느낌이었는데 이곳은 딱 알맞은 맛이었다.

다만 우연치 않게도 내가 씹은 소라 하나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별을 한 개 반 줄였다.

김기자 ★★★★

처음 문기자가 이곳을 데리고 왔을 때 실망감이 컸다. 사실 난 분위기 좋은 곳을 좋아한다. 하지만 이곳은 외관상 그렇게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오프키친(?)이 신뢰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미역무침! 문기자가 극찬할 만했다. 식초 범벅의 미역무침이 아닌 재료 본래의 맛을 살리고 있는 새로운 맛이 미역무침이었다. 처음 먹었을 때는 다소 맛이 심심하다는 느낌이었지만 먹을수록 감칠맛이 났다.

해물찜도 맛있었다. 하지만 어떤 특별한 맛을 기대하지는 마시길. 정직한 해물찜의 맛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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