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메이크, 복제냐 창조냐 ]리메이크, 넌 누구냐

입력 2013-11-08 11:12 수정 2013-11-08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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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영화사, 앞다퉈 해외판권 수입...콘텐츠 수출도 봇물, 엇갈린 시선

“소재고갈, 창작위축과 외국문화의 무분별하고 무차별적 입성이다”vs“영상문화의 다양성과 문화교류의 기폭제다”요즘 국내 영화계와 방송계의 외국 영화와 드라마의 리메이크 붐과 한국영화와 드라마 판권 수출 증가에 대한 대한 엇갈린 시선이다.

최근 두드러진 대중문화 현상중 하나가 우리 방송사와 영화사의 외국 드라마와 영화의 리메이크 바람이다. 동시에 한류와 함께 한국 드라마와 영화의 판권수출도 크게 증가하며 한국 영상물의 외국 리메이크 작품들이 늘었다.

올 들어 우리 안방극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외국 특히 일본 드라마의 리메이크 붐을 꼽을수 있다. 현재 시청자와 만나고 있는 SBS‘수상한 가정부’를 비롯해 올해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그겨울, 바람이 분다’그리고 공감을 불러 일으킨 ‘직장의 신’, 교육현실을 묘파하며 논란을 야기한 ‘여왕의 교실’이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다. 그동안 ‘꽃보다 남자’나 ‘하얀거탑’처럼 간간히 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를 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많은 방송사와 제작사들이 외국 드라마의 판권을 구입해 본격적으로 리메이크에 나서고 있다. 영화 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개봉돼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한 범죄 스릴러영화 ‘감시자들’은 홍콩 영화 ‘천공의 눈’이 원작이다.

또한 우리 드라마나 영화의 해외 수출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외국에서의 한국 영상물의 리메이크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나인: 아홉 번의 시간여행’은 최근 미국 제작사 페이크엠파이어엔터테인먼트에 포맷 형태로 판매돼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마왕’과 ‘미남이시네요’가 일본에서 리메이크 된 것을 비롯해 ‘아내의 유혹’‘내이름은 김삼순’‘풀하우스’‘가을동화’등이 중국 일본 태국 등에서 리메이크됐다.

드라마에 앞서 한국 영화는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 판권수출이 이뤄졌다. 한국영화의 완성도와 위상이 높아지면서 미국을 비롯한 외국에서의 한국영화 리메이크 붐이 일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조만간 스파이크 리가 연출한 할리우드판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고 올초 개봉돼 468만명의 관객을 동원한‘신세계’판권역시 미국 소니픽처스에 팔렸다. 하정우 주연의 ‘더 테러 라이브’도 판권수출 협의중이다. ‘아저씨’, ‘헬로우 고스트’ 등도 할리우드에서 현재 리메이크 제작 중이다. 그동안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장화, 홍련’ 등 한국 영화들의 판권이 팔려 눈길을 끌었다.

영상물의 리메이크는 영화, 드라마 같은 대중문화상품의 수요안정화 전략중 하나로 원작의 유명성을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나 콘셉트를 창작하고 개발하는 데 드는 비용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최근 붐을 이루고 있는 영화와 드라마의 리메이크 붐에 대해서도 시선은 크게 엇갈린다. 일부에서는 무분별한 외국 드라마나 영화의 리메이크가 독창적인 소재나 스토리 발굴보다는 인기 영상물에 안주해 자칫 창작자나 창작 분위기를 위축시키고 복제와 소재고갈의 확대재생산을 초래할 것이며 외국의 역사와 문화의 무분별한 수입으로 이어질수 있다는 비판론을 제기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드라마와 영화의 새로운 소재와 형식을 진화시키며 거부감없이 한류를 발전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는 긍정론적 시각도 존재한다. 리메이크가 거부감없는 문화교류를 활성화할수 있는 원동력 역할도 할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그대 그리고 나’등을 연출한 최종수PD는 “시대 상황이 변했다. 리메이크를 국수적으로 바라보고 배척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것도 외국에서 리메이크 하듯 우리도 외국의 좋은 작품을 우리 정서에 맞게 재창조하면 한국 영상문화가 발전할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리메이크가 붐을 이루고 있지만 성공한 작품보다 실패한 작품이 훨씬 많다. 기대를 모았던 ‘수상한 가정부’나 ‘여왕의 교실’은 흥행에 실패 했고 호평을 받았던 ‘그겨울, 바람이 분다’‘직장의 신’은 15%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한 ‘아내의 유혹’중국판은 흥행성공은 있었지만 드라마에 대한 악평이 많았고 ‘시월애’, ‘엽기적인 그녀’, ‘장화, 홍련’ 등의 리메이크작인 ‘레이크 하우스’ ‘마이 쎄시 걸’ ‘안나와 알렉스: 두 자매 이야기’ 등이 흥행에 실패했다.

리메이크가 성공하기위해서는 원작을 뛰어넘는 창작성과 함께 국내 시청자의 정서에 부합하는 스토리나 캐릭터, 사건 설정을 하는 등 제2의 창작을 해야 한다.

지난 10월 열린 ‘제 8회 아시아드라마 컨퍼런스-국내외 리메이크 작품 성공사례 및 성공방안’에 참석한 ‘그겨울, 바람이 분다’의 노희경작가는 “리메이크도 기획력과 창의력이 필요하다. 드라마는 상품으로만이 아닌, 그 나라의 문화적 정서와 정신적 가치를 대변하기에 원작의 가치를 제대로 발견하고 자신만의 색깔로 새로운 가치 기준을 갖고 각색이라는 세공을 해낼 때 리메이크가 성공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직장의 신’의 KBS미디어 유상원 PD는 “한·일 두 나라의 제작 시스템 차이에 대한 이해와 인정이 필요하다. 일본은 우리처럼 일주일에 70분짜리 드라마를 ‘생방송’처럼 찍지 않는다”며서 “제작 자율성을 살려 리메이크를 재창작의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제작환경과 리메이크과 연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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