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빨간불’ 해운업계, 앞으로 얼마나 버틸까?

입력 2013-11-08 10:26 수정 2013-11-0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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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사실상 유동성 바닥… 현대는 올해 조달금만 1조8000억 달해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나면서 해운업계의 ‘유동성 확보’ 시점과 방법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운 업황의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유동성 문제는 경영상황에 직격탄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지난달 30일 대한항공의 1500억원의 자금 지원 결정으로 긴급 수혈을 받았다. 하지만 이 정도 돈은 당장 급한 불 끄기에 불과한 미봉책으로,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우선 11월부터 내년 9월까지 총 5200억원에 달하는 기업어음(CP)과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연내 CP 1400억원을 갚아야 하고 회사채도 내년까지 3900억원을 상환해야 한다. 현재 한진해운은 자산 매각 등으로 2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용처가 정해져 있어 사실상 유동성이 바닥난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진해운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컨테이너 박스 세일 앤 리스백,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ABL)과 자산유동화, 항만장비 매각, 공모 회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등을 비롯해 최근 대한항공 지원금까지 약1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로 유동성을 확보해왔다”며 “내년 회사채 3900억원 규모의 상환을 위해서는 영구채 발행, 정부지원 회사채 신속인수제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유동성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상선 역시 올해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만 약 1조8000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가 추산한 결과에 따르면 이는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제외한 수치다.

현대상선은 지난 8월, 현대건설 인수 과정에서 지급한 이행보증금 2388억원을 돌려받은 데 이어 해외에서 받을 컨테이너 운임을 유동화해 영국 HSBC은행로부터 1억4000만달러를 조달했다.

올해 당장 막아야 할 회사채와 CP는 없다. 지난달 22일 만기도래한 2800억원은 회사채 신속인수제를 신청했으며 이 중 80%(2240억원)를 산업은행의 도움을 받아 갚았다.

두 회사는 향후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금조달 뿐 아니라 부채를 줄일 수 있는 영구채 발행에 희망을 걸고 있다. 금융업계에서는 현대상선 발행 여건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진해운은 무담보로 영구채 발행을 추진 중인 반면, 현대상선은 KB금융, 신한, 현대증권 등 수천억원에 달하는 보유지분을 담보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현대상선의 경우, 올해 유동성 확보에 힘써온 결과 현재 쌓아둔 돈이 많다”며 “이는 영업을 전혀 하지 않고도 내년 중반까지 버틸 수 있는 여력이 된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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