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당신의 다리가 병들고 있다- 김재영 강남연세흉부외과 원장

입력 2013-11-07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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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모니터와 씨름하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은 '좌식 질환(Sitting Disease)'에 자유롭지 못하다. 흔히 좌식 질환 하면 허리 통증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움직임 없이 책상 아래에 놓여 있는 자세는 다리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장시간 움직임 없이 앉은 자세를 유지할 경우 정맥혈이 하지로 모이고 다리 정맥의 압력이 상승한다.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도 쉽게 피곤해지면서 푸른 혈관이 비친다. 심해지면 피부 표면 아래로 혈관이 거미줄처럼 툭툭 튀어나온다. 대표적인 정맥 질환인 하지정맥류의 일반적인 증상이다.

하지정맥류는 발 끝까지 도달했다가 심장으로 다시 올라와야 하는 정맥혈이 하지로 다시 모여 다리 정맥의 압력이 상승하며 발생한다. 주로 서비스직이나 교사처럼 오랜 시간 서서 일해야 하는 직종들이 자주 걸리는 질환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운동이 부족하거나 오랫동안 앉아 있어 같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경우,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경우에도 하지정맥류 위험은 증가한다.

흔히 직장인들은 단순히 붓거나 쥐가 나는 증상을 단순한 부종으로 여기고 치료를 미룬다. 하지만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혈관이 점점 약해지고 늘어나면서 다리 피부가 부분적으로 갈색으로 변하는 피부 착색과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가족력에도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가족 중 하지정맥류가 있다면 검진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사실 하지정맥류 검진과 치료법은 매우 간단한 편이다. 질환을 비교적 일찍 발견한다면 약물을 혈관에 주사하는 방법만으로도 문제 혈관을 완전히 폐쇄하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또한 레이저 시술이나 약물경화 요법 등 자신의 증상에 맞는 치료시술의 선택이 가능하다. 흉터가 남지 않고 당일 퇴원도 가능해 환자들의 부담이 적다.

모든 병이 그렇겠지만 하지정맥류 또한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 일을 하는 중간 중간 자리에서 일어나 제자리 걸음을 해준다든가 발목을 돌리는 등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을 추천한다. 쉴 때에도 쿠션 등을 사용해 다리 위치를 높게 해주는 것이 좋다.

이외에도 평소 다리 근육을 단련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것이 좋다. 자전거 타기나 조깅, 수영과 같은 운동을 추천한다. 단, 하지정맥류가 이미 발생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면 오히려 혈관에 무리를 줘 증상을 악화시킨다. 헬스를 통해 근력 운동을 하고자 한다면 트레이너와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운동법을 찾아야 한다.

또한 겨울철에 자주 사용하는 온열 기구도 하지정맥류에 좋지 않으므로 사용시에는 열을 직접 피부에 가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적정 거리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면 세기를 가장 약하게 설정해두고 담요 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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