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의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 화두는 ‘M&A와 고배당’

입력 2013-11-07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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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매출 4000억달러 달성’ 중장기 전략 발표

▲삼성전자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애널리스트 데이’에 참석해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 만에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를 개최한 삼성전자는 시장에 두 가지 키워드를 던졌다. 향후 공격적 ‘인수·합병(M&A)’으로 외형 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것과 가파른 성장에 따른 예년보다 두 배가량 높은 ‘배당’을 하겠다는 것.

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제2회 삼성 애널리스트 데이’에서는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전자 CEO 7명이 총 출동해 향후 성장성과 미래 먹거리에 대한 시장의 목마름을 풀어주는 데 주력했다.

먼저 권오현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성장 비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씻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인포테인먼트 중심의 사업구조를 헬스케어·편의·안락·환경 등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비즈니스로 확대하고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역량 강화로 ‘비전 2020’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성장 사업이 시장 성장 이상의 성장을 이뤄 나갈 것”이라며 “2020년 매출 4000억 달러 목표는 현재 성장세라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009년 발표한 ‘비전 2020’은 매출 4000억 달러, IT업계 압도적 1위와 글로벌 10대 기업 도약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의 연 매출액은 2100억 달러(220조원)로 추산되고 있다. 권 부회장은 7년 후 두 배 성장을 자신한 셈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외형의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법도 제시했다.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은 “지난 3년간 신규 사업 확대와 핵심 사업의 역량 강화를 위해 의료기기 회사, 콘텐츠, 서비스, SW 분야에 10억 달러를 투자해 14개의 회사를 인수했고 앞으로도 M&A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다양한 분야에서 인수 기회를 포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적극적 M&A로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한편, 이날 삼성은 주주 달래기에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간 외국 언론 등에서 휴대폰 시장 포화에 따른 삼성의 향후 실적 의구심과 스마트폰 판매로 얻은 500억 달러(약 53조원)의 현금 사용처에 대한 확신이 없다는 비난을 의식한 듯 주주배당을 대폭 늘릴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훈 사장은 “올해 주당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연평균 주가의 1% 수준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평균 주가 140만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배당금은 1만4000원으로 지난해 8000원에 비해 80%가량 높아진다. 여기에 중간배당금 500원까지 포함하면 사상 최고액이 될 전망이다.

삼성이 M&A와 배당 등 새로운 조치를 밝혔지만 반응은 엇갈렸다. 미국의 한 대형 기관투자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련의 조치는) 긍정적이긴 하지만, 삼성은 분명히 더 많은 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줄 능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한 애널리스트는 “이번 IR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삼성이 투자자 친화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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