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에서 된장 담그는 前 대학총장

입력 2013-11-07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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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섭 신라대 前 총장 은퇴 후 행촌마을로 귀농

산골마을에서 된장을 담그는 정홍섭 전 신라대학교 총장이 화제다.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행곡리 해발 250m에 위치한 행촌마을에 살고 있는 정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24일 은퇴 이후 귀농을 선택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총장에서 물러나기 직전 은퇴 이후의 삶을 고민한 그는 “지금 하지 못하면 평생 할 수 없다”며 귀농을 결심했다.

그리고 이임식을 마치자마자 평소 눈여겨봐 왔던 행촌마을로 달려갔다.

밀양 주변 산촌에서 계약 재배한 우리 콩과 3년 이상 숙성시킨 천일염, 삼랑진 구천산에서 나오는 지하수(석간수)를 사용해 된장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 전 총장은 “자연발효 된장은 자연이 90%, 사람의 정성이 10% 작용해서 만들어진다”며 “고지대에 위치한 행촌마을은 낮에 햇볕이 잘 들고 일교차가 심해 자연 속에서 발효되는 된장을 만들기에 최적지”라고 설명했다.

그는 행촌마을 인근 절에서 수행 중인 정여(범어사 전 주지) 스님과 함께 ‘돌담마을’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장독을 구하러 절에 간 것이 인연이 돼 된장 만드는 일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는 것.

그는 직접 담근 자연발효식품을 인터넷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돌담마을’에서 수익이 나면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약속했다.

정 전 총장은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지만 수익이 날 정도는 아니다. 3년 정도 지나면 손익분기점을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마을 주민들은 대학 총장까지 지낸 도시 사람이 산골에 와서 집을 짓고 농사일을 한다고 하자 처음에는 ‘주말농장’ 정도에 그칠 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마을 주변 청소 등 힘든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한결같은 모습을 보이자 지금은 마을주민 모두가 정 전 총장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이 마을에서 도시의 청소년들이 자연생태를 체험하는 공간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정 전 총장은 “마을의 폐가와 빈 집을 수리해 청소년들이 숙박을 하면서 산골의 모습과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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