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미매각률이 작년 5월 제도 시행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동양 사태'의 후폭풍으로 회사채 발행액이 감소한 점, 반대급부로 우량 회사채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 원인으로 꼽혔다.
3일 NH농협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이 총 3조원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투자자들이 매입의사를 밝히지 않아 팔리지 않는 미매각률은 16.6%로 집계됐다. 미매각액은 총 4991억원. 이는 작년 5월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수요예측 제도란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하기 전 기관투자가들의 사전수요를 받은 뒤 회사채 발행 규모 및 금리를 최종 결정하는 제도이다.
낮은 미매각률은 AA급 이상 우량 회사채들이 수요예측에서 사실상 다 소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AA급 이상의 기업의 수요예측 총 2조1300억원 중 미매각액은 1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A급 기업들의 총 수요예측액 7900억원 중 미매각액은 4290억원(미매각률 54.3%), 총 800억원의 수요예측을 받은 BBB+급 이하 기업들의 미매각률은 610억원(75.1%)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