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보여주기식’ 중기대출 확대

입력 2013-11-0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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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등 5곳 비중 72.4%…대출액 64% 자영업자 지원

은행권이 보여주기식 중소기업 대출행태를 보이고 있다. 중기대출이 여전히 우량·담보대출에 편중된 상황에서 대출액의 3분의 2 이상을 자영업자대출(소호대출)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중기대출 초과 달성 및 대출현황 상시 점검 등 금융당국의 중기대출 확대 독려가 전혀 먹혀들지 않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주요 시중은행 5곳(KB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의 전체 기업대출 중 중기대출 비중은 72.4%로 지난해 말(72.0%)과 비교해 0.4%포인트 늘었다.

하지만 대출대상을 구분해 보면 상황은 달라진다. 은행 대출은 가계 및 기업대출로 크게 구분되고 기업대출은 대기업·중소기업 대출로 나뉜다. 통상 중기대출에는 자영업자대출이 포함된다. 은행들은 올 3분기까지 실시한 11조3000억원의 중기대출 가운데 무려 63.7%(7조2000억원)를 개인사업자인 자영업자에 지원했다.

이럴 경우 기업대출에서 차지하는 중기대출 비중은 오히려 지난해 말(38.9%)보다 0.5%포인트 줄어든다. 수익성 및 리스크 관리 악화 등을 이유로 중기대출을 늘리기 어렵다는 하소연 뒤에서 중기대출을 소홀히 해 온 셈이다.

은행들의 이 같은 중기대출 꼼수는 대출 비중과 증가율 차이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기업대출에서 평균 70% 이상을 차지하는 중기대출은 자영업자를 제외할 경우 비중이 평균 30% 후반으로 크게 떨어진다.

이와는 반대로 올 3분기 자영업자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33.1%)보다 약 1%포인트 늘었고 대출 증가율도 7.2%(7조2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자영업자를 제외한 순수 중기대출 증가률은 절반 수준인 3.6%에 그친다.

실제로 자영업자대출의 경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23.5%, 16.0%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지만 순수 중기대출은 2.3%, 1.7% 느는데 그쳤다. 우리와 신한은행의 중기대출 증가율 역시 8.7%, 8.1%인 자영업대출 증가률에 한참 못 미치는 4.4%, 4.6%다.

자영업자가 경기침체 시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만큼 대출 부실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말 0.89%였던 은행권 자영업자대출 연체율은 올 들어 지속 상승해 지난 5월 말 기준 1.15%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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