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와 기업대출 연체율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 신규연체 발생액이 축소된데다 연체채권 정리규모가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다만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조선업종에서 일부 부실이 발생하며 나홀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일 이상 원금연체 기준)이 1.00%로 전월 말(1.13%)보다 0.13%포인트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올 9월 신규연체 발생액(2.0조원)이 전월(2조3000억원)과 비교해 3000억원 감소했고 같은 기간 연체채권 정리규모도 2조원 증가했기 때문이다.
기업과 가계 연체율 모두 하락하며 연체율이 안정세를 보였다. 올 9월 현재 기업대출 연체율은 1.12%로 전월 말(1.25%)보다 0.13%포인트 내렸고 가계대출 연체율도 0.14% 떨어진 0.85%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조선업종 부실 발생으로 나홀로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85%로 전월 말(0.81%)과 비교해 0.04%포인트 올랐다. 주요업종 기업대출 연체율 추이를 살펴보면 건설 및 부동산 업종은 연체율이 내린데 반해 선박건조와 해상운송업종의 경우 연체율이 각각 0.57%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권창우 건전경영팀장은 “조선업종 일부에서 부실이 발생해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며 “부실규모가 큰 정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1.40%) 대비 0.19%포인트 떨어진 1.21%를 나타냈다.
가계대출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집단대출, 신용대출 등 모든 부분에서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 주담대 연체율(0.80%)은 전월 말(0.89%) 대비 0.09%포인트, 집단대출 연체율(1.68%)은 전월 말(1.91%)과 비교해 0.23%포인트, 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96%)은 전월 말(1.20%) 대비 0.24%포인트 각각 내렸다.
한편, 9월 말 현재 국내은행의 원화대출채권 잔액은 전월 말 대비 6조5000억원(0.6%) 증가한 1150조원을 기록했다. 대기업대출(169조9000억원)은 9월 중 1조9000억원이 확대, 전월(1.0조원) 대비 증가폭이 늘었고 중소기업대출(486조2000억원)은 전월(4조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470조3000억원)의 경우 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쳐 전월(1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축소됐다.
권 팀장은 “올 하반기 이후 양호한 경기지표가 실물경기에 실질적으로 반영돼 가계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좋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가계와 기업 연체율이 전반적으로 내려가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