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고통과 함께하기- 우희덕 숭실대 입학관리팀 계장

입력 2013-10-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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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pain, no gain’. 고통 없이 얻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이 영어 속담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며 인용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고통은 덜 받으면서 더 많은 것을 얻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 격언은 사실 굉장히 무서운 말이기도 하다. ‘고통 없이는 살 수 없다’는 것이다.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은 고통의 연속이다. 크게 육체적인 고통과 정신적인 고통, 자신의 일, 의식주와 관련된 물질적·물리적 고통이 모든 일에 수반된다. 큰 병에 걸려 아파하는 것, 꿈을 이루지 못해 좌절하는 것, 사람 사이의 관계 갈등도 모두 크고 작은 고통의 단면이다. 자신의 삶과 행복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할 때 고통은 더 커진다.

고통은 극복의 대상이지만 삭제할 수 없다. 아픈 몸과 마음은 서로를 도려낼 수 없는 함수관계다. 사람들은 살아가며 고통의 일면을 극복하거나 이겨냈다고 믿을 뿐, 고통은 사라지지 않는다. 큰 고통이 해결되면, 별일 아닌 것으로만 느껴졌던 작은 일들이 새로운 고통으로 다가온다. 끝나지 않는 어둠 속의 두더지 게임이다. 고통은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들의 지향점보다 한 발 앞서 있다.

고통의 극복은 그것을 피할 때가 아니라 받아들일 때 시작된다. ‘잘 사는 것’은 어떤 대단한 것을 성취한다는 개념에 앞서, 다가오는 고통들을 어떻게 잘 받아내느냐의 문제이다. 고통을 환락 속에서 회피하거나, 극기와 더 큰 고통으로 잊어보려는 것. 또는 개인적인 차원의 깨달음, 일종의 ‘정신승리’를 하는 것과, 사회 커뮤니티나 종교적인 차원에서 풀어보려는 것 등 그 수용 태도가 극복 방향을 결정한다.

고통은 삶과 함께한다. 그래서 그 극복 방법도 ‘함께’하는 것에서 나온다. 모든 사람이 똑같은 관심과 배려를 받는 것은 어려울지라도, 한 사람을 모두가 외면하는 사회에서 고통의 극복은 불가능하다. 무조건 ‘특정 종교를 믿어라’, ‘이런 방법을 쓰라’고 하는 것은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다. 그 무엇보다 먼저, 서로의 고통을 함께할 수 있을 때, 고통은 ‘또 다른 나’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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