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의 경제학]앨리슨 오라클 CEO 광적인 요트사랑 왜?

입력 2013-10-2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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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화 노림수… ‘물 위의 F1’ 비판도

▲래리 앨리슨 오라클 CEO가 후원하는 미국 요트 대표팀 ‘오라클팀USA’.
실리콘밸리의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래리 앨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의 또 다른 별명은 ‘요트 광(狂) ’이다.

앨리슨 CEO는 최근 광적인 ‘요트사랑’으로 빈축을 사기도 했다. 회사의 연례 중요 행사인 ‘오픈월드’에서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기조 연설자로 등장해야 할 앨리슨이 자신이 후원하는 요트팀이 참가한 국제 요트대회인 ‘아메리칸컵’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앨리슨 CEO가 기조연설을 포기할 만큼 올해 아메리칸컵대회는 흥미진진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지난달 8일부터 26일까지 열린 대회에서 앨리슨이 후원하는 미국 대표팀 ‘오라클팀USA’는 아랍에미리트가 후원하는 뉴질랜드 대표팀 ‘에미리트뉴질랜드’에 9대8로 막판 역전하면서 최종 우승 트로피를 거머줬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각에서는 요트를 향한 앨리슨의 광적인 애정이 요트대회의 상업화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앨리슨은 지난 2010년 아메리칸컵대회에서 우승하자 경기 세부 규칙을 바꾸는 것은 물론 관중을 모으기 위해 대회 곳곳에 여러 이벤트를 집어넣기 시작했다. 16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아메리칸컵대회는 앞서 단일 선체 방식으로 진행했으나 이때부터 선체가 두 개인 쌍동선으로 모습이 변하게 됐다. 선수에게 다소 위험하지만 최대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배의 옆 모양도 달라졌다.

경기 중 선수들의 모습을 TV 중계하려고 배 안에 카메라와 마이크도 장착했다.

앨리슨은 승리를 이끌고자 항공우주국(NASA)의 최첨단 기술력까지 동원해 경쟁팀 기를 죽이기도 했다.

올해 34회째를 맞은 아메리칸컵 대회에 앨리슨이 쏟아부은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앨리슨이 그동안 4번의 요트대회에 투자한 금액은 총 5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앨리슨의 막대한 투자와 열성에 힘입어 미국팀은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했지만 요트대회는 본연의 순수한 스포츠 정신이 퇴색한 ‘물 위의 F1(포뮬러 원)’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아메리칸컵 요트대회의 천문학적인 진입 비용도 문제가 되고 있다는 평가다. 뉴질랜드 대표팀 매니저 그랜트 달튼은 “오라클이 요트의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면서 비용까지 올렸다”고 지적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을 지휘한 케이스 밀스 경은 “아메리칸컵이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더 많은 팀을 참가시키고 관중과 후원사를 늘리기 위해 당초 목적과 멀어졌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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