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6년만에 총파업…응급실ㆍ중환자실은 제외

입력 2013-10-2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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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가 23일 오전 5시를 기해 총파업에 돌입했다.

서울대병원과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분회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임금 인상과 처우 개선 등의 문제 등을 놓고 이날 오전 2시부터 한시간 가량 막판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노조 측은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에 최소 필수 인원만 배치한 채 조합원 350∼4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파업에 들어가도 사측에 단체교섭을 계속 진행하자고 제안한 상태로 현재 사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서울대병원 노조가 이번 총파업을 결정하면 지난 2007년 10월에 이어 6년 만에 파업을 하게 된다. 당시 노조는 연봉제와 팀제 도입 등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해 응급실 등에 최소 인원만 배치한 채 6일간 파업을 벌였다.

교섭이 최종 결렬돼 예고한 대로 오전 9시30분 파업 돌입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오전 10시께 파업 출정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응급 환자를 돌보는 필수 인력은 유지되더라도 근무 인원이 감소함에 따라 병원 운영에 일부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진료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 환자들이 큰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이날 오전부터 환자 식사 배달이나 수납 업무 등에 대체인력을 투입하고 비노조원들을 중심으로 근무조를 편성해 의료 공백과 환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지난 10∼14일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94%(투표율 90.3%)로 파업을 가결했다.

노조는 지난 6월부터 △임금 인상 △비정규직 정규화 및 인력 충원 △적정 진료시간 확보 △선택진료비 폐지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20여차례에 걸쳐 교섭을 벌였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다 병원 측이 지난 8월 경영 여건이 나빠지는 상황을 고려해 부서별로 예산을 줄이는 ‘비상경영’을 선포하면서 노사 갈등이 더욱 심해졌다.

노조는 사측이 최근 5년간 실질적으로 수백억 원의 흑자상태인데도 인건비를 무리하게 감축하고 임금 동결을 요구하고 있다며 무리한 건물 증축 등 방만한 경영에 따른 회계장부상 적자 책임을 노동자와 환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병원은 올해 68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는 등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돼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입장이다.

또한 경기침체로 인한 환자 증가추세의 정체 및 구조적인 저수가 문제와 더불어 정부의 보장성강화 정책으로 인한 병원경영 여건의 지속적인 악화가 예측되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병원 측 관계자는 “병원은 경영여건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예산 절감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교수의 선택진료수당을 30% 차감 지급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일부에서 주장하는 검사실적 증가 및 진료재료를 싼 것으로 교체사용 지시 등은 사실과 다른,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병원은 응급실, 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의 기능 정상화를 비롯해 환자분들의 진료에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며 노조 측과의 교섭을 통해 조속히 파업이 종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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