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수주가 발목 잡은 조선·철강업, 회복은 언제쯤…

입력 2013-10-21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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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리먼쇼크 직후 극심한 불황에 빠진 조선과 중공업, 건설업 등이 2~3년 전 불가피하게 선택했던 ‘저가수주’의 부작용을 최근 겪고 있다. 올 들어 수주실적이 향상되면서 기대감이 커졌지만 실질적인 수익악화는 오는 2015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에 매출 1조9445억원, 영업손실 746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 2분기에 각각 2198억원과 88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회사는 3분기 연속 ‘어닝 쇼크’에 빠졌다. 올해 누적 영업손실만 1조원을 넘었다.

증권가에서는 오는 24일 실적발표를 앞둔 GS건설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러 증권사가 이 회사의 3분기 실적과 관련해 약 1000억원의 적자를 예상 중이다. 이미 상반기에만 7000억원 가까운 영업손실을 냈기 때문에 최근의 실적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까지 흑자 행진을 지속했던 이들 주요 건설사들이 올들어 영업손실을 겪는 이유는 2008년 리먼쇼크 직후 시작된 ‘저가 수주’가 큰 원인이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기에 접어들었고 건설사들은 앞다퉈 해외 수주로 눈을 돌렸다. 수주전에서 국내는 물론 다른나라 건설사와도 경쟁했다. 이 과정에서 무리하게 수주를 추진했고, 수익이 없는 공사를 많이 따내온 것도 원인이다.

이때 수주했던 공사 대금이 올들어 회사의 수익으로 되돌아왔고, 실적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의미다.

건설 관계자 역시 “몇 년 전 수주 당시에는 원자재 값 폭등 가능성을 예상하지 못한 불가피한 측면도 있었다”며 “그동안 해외공사 큰 경험이 많지 않다 보니 2009년 이후 급하게 수주한 해외 공사에서 시행착오를 겪은 측면이 있다. 현 상황이 내년까지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업계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 최근 조선관련 주가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주가만 회복됐지 수익은 나지 않고 있다. 최근 주식 가치가 높이 평가되는 것은 올 들어 수주 회복세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회사의 실제 수익과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2009년부터 실질적으로 선박에 대한 발주가 사라졌고, 있다해도 ‘저가 선박’이 대부분이었다. 당시 수주실적이 최근 영업손실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라며 “최근 주가상승은 올 들어 시작한 수주 회복세를 반영한 것으로 실질적인 효과는 2015년께나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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