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종합]최수현 “동양사태 대응 부족 사실”… 현재현“사재출연 잘 모르겠다”

입력 2013-10-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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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진환 기자

18일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는 동양그룹 사태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책임을 묻는 정무위원회 의원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유동성 위기를 겪었던 동양그룹이 수년간 계열 금융사 동양증권을 통해 부실한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대거 발행하는 상황을 제어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전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한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역시 이날에도 증인으로 출석해 사재 출연에 대해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받았다.

◇금감원 “사전 대응 역량 부족 사실” =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동양사태에 대해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히고 사전 대응이 부족했다는 점을 인정했다.

먼저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동양증권에 대한 인가·등록 취소에 대해서 묻자 그는 “영업정지 등의 조치를 취하려면 부실한 상황이 지속돼야 한다”며 “지금 상황은 자본시장법상 중대한 조치까지 갈 사안은 아니라고 본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동양에 대한 솜방망이 비판에 대해 잘알고 있다”면서도 “지난 2006년과 2008년 검사 제재수준에 대해선 당시 제가 금감원 재직하지 않아 객관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최 원장은 “동양 사태와 같은 중대한 사안을 미리 파악할 수 없냐”는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의 지적에 “금감원이 사후 대응은 잘 하고 있지만 사전 대응 측면에서는 역량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감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논란이 된 고교 동창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정 사장과 고등학교 동기 동창이지만 최근 1년사이에는 업무가 바빠 만남을 갖지 못했다”며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과 동양그룹과 관련해 사적인 만남을 가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금감원이 동양사태를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으나 청와대에 별도 보고를 하지 않은 것도 밝혀졌다.

최 원장은 민병두 의원이 동양사태와 관련 청와대 보고가 있었냐는 질문에 “어떠한 내용의 보고와 협의도 없었다”고 답했다.

이에 민 의원은 “동양사태가 심각한 상황에도 청와대는 금융당국에 묻지도 않고 금감원도 청와대에 보고도 하지 않았다”며 “정권초기 국민에게 신뢰를 얻어야 하는 시기에 안일한 대처”라고 지적했다.

◇현재현 회장 “사재출연 모르겠다…차명계좌 없어” = 이날 국감에서는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의 사재 출연을 놓고 논란이 일었다. 전일 국감에서 현 회장은 동양 사태로 피해를 본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정작 낼 돈이 없다고 의구심을 증폭시켰기 때문이다.

현 회장은 재산총액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이번 사태로 평가하기 어렵게 됐고 이미 사재는 다 내놓기로 했다. 주식은 모든 걸 포기하겠다고 했지만 무상증여를 한 건 아니며 주식을 다 내놓을 생각이지만 큰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 재산을 다 쏟아서 회사 경영을 해오다가 이렇게 돼서 어려운 입장”이라며 “저희 집이 가압류됐다고 신문으로 봤는데 사실 지금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은 “모든 신문마다 현 회장이 고개 숙이고 사재를 내놓겠다 하는 걸 보고 그래도 조금은 양심이 있는 기업가라고 생각 했는데 이제 와서 재산이 없다고 하면 어쩌란 말이냐”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현 회장은 차명계좌에 대해서는 전혀 없다고 못을 박았다. 그는 “차명 계좌는 전혀 없으며 부인인 이혜경 부회장 역시 차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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