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인터넷 서점 파격할인… 藥될까 毒될까

입력 2013-10-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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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끼 상품으로 구매 유인 효과 vs‘정가 다주면 손해’ 인식 부작용

(인터파크도서)

최근 인터넷서점 예스24를 찾은 직장인 박장호씨(32·서울 송파구 잠실동)는 서점 홈페이지를 살피던 중 눈을 의심케하는 할인 도서를 보게 됐다. 박씨를 놀라게 한 책은 ‘New 세상을 움직인 위대한 인물 150’(전 57권)이었다. 정가 68만4000원이던 이 책은 11만9800원으로 82% 하락했다. 1% 적립까지 총 83% 할인율이다.

◇가격파괴 서적들 ‘할인대전’ 방불케 해 = 82%의 기막힌 할인율은 예스24뿐 아니라 인터파크도서에서도 있다. 전 20권의 ‘꼬방꼬방 지능놀이 보드북’이 정가 19만8000원에서 3만5000원으로 82%의 할인율로 판매된다. 여기에는 못 미치지만 각 서점은 다양한 할인으로 독자를 유혹하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의 대표적 할인 이벤트는 ‘오늘만 반값’이다. 지난 1일 ‘한글의 탄생’, 2일에는 ‘효소 동의보감’, 4일에는 ‘3배속 살림법’ 등이 50% 할인돼 판매됐다. 문학서, 교양서, 실용서 등 가릴 것이 모두 반값 이벤트 대상이다. 인터파크도 이와 유사한 ‘반값도서’ 이벤트를 상시 진행한다. 두 서점 모두 월간 일정을 공개하는 편의까지 제공하고 있다.

예스24의 경우 ‘특가도서’ 페이지에서 매주 수요일 30~50% 할인 책을 업데이트한다. 또한 70% 할인(240종), 60% 할인(450종), 50% 할인(3868종), 40% 할인(1213종), 35% 할인(1133종) 등 할인율에 따른 구분도 가능하게 했다. 할인율 자체가 도서 카테고리가 되는 셈이다.

◇도서 할인 어느 정도 효과 있나, 문화재론 vs 상품론 = 이처럼 높은 할인율이 책 판매에 얼마만큼 영향을 미치느냐는 의견이 엇갈리는 부분이다. 일부는 책은 다른 상품과는 다른 특수한 상품이라고 주장한다. 한 출판사 마케팅 관계자는 “경우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책은 싸게 내놓는다고 많이 팔리는 상품과는 다르다”며 “시간을 내서 읽어야 하는 만큼 관심과 취향이 고려 대상이다”고 했다.

반면 소비 형태에서 중요한 요소인 가격이 절대적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책도 사고파는 상품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한 서점 관계자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해본 결과 도서정가제 제한이 풀린 18개월 이상의 책은 가격 영향을 크게 받는다”며 “포인트 혜택이나 사은품 등으로 대체할 수 없을 만큼 중요한 요소”라고 전했다. 책 구매에서 가격을 빼놓을 수 없다는 해석이다.

◇할인 정책이 소비자의 인식에는 영향 없나 = 주요 서점에서 흔히 쉽게 볼 수 있는 책 할인이 소비자의 인식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각에서는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구매하던 소비자가 할인 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할인율 큰 책들이 도서 구매 의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한국서점조합연합회 양수열 정무위원장은 “소비자가 책을 할인받는 구매 방식으로 ‘책은 정가에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면서 “결국 할인보다는 재조정가(정가제)로 가격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할인 도서 책들이 미끼 상품으로서 전체 도서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했다. 중앙대 심리학과 김대휘 교수(소비심리학 전공)는 “책은 가격만 보고 사는 상품이 아니다”며 “오히려 할인된 상품으로 인해 구매유인 효과를 낳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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