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스코 품은 현대제철, 재무구조 개선 ‘청신호’

입력 2013-10-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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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합병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년간 이어진 대규모 투자로 올해 상반기 기준 차입금이 11조원에 달하는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이사회를 열고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을 분할해 현대제철에 합병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합병비율은 1:0.3889이며 합병기일은 오는 12월 31일이다. 양사는 내달 29일 주주총회를 열고 관련 합병을 결의한다. 합병 결정으로 현대제철은 고로에서 쇳물을 생산해 열연강판, 냉연강판까지 만드는 일관제철소로 거듭나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외형 성장과 재무구조 개선의 효과를 동시에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매출액은 각각 14조1600억원과 8조4000억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부문 매출이 5조470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제철은 합병으로 매출 20조원이 넘는 종합제철소로 도약하게 된다.

변종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 후 현대제철의 2014년 실적은 매출액 20조5140억원, 영업이익 1조5150억원, 순이익 1조27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현대제철 단독 실적과 비교해보면 매출액은 26%,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2%, 57% 높아지게 된다”고 밝혔다.

재무구조 개선에도 숨통이 틔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소 건설을 위해 지난 2006년 이후 7년간 9조9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기준 총차입금은 11조7000억원으로 차입금의존도가 48.80%에 달한다. 현재 차입금 대비 현금영업이익 비율(Debt to EBITDA)은 6배로 높다. Debt to EBITDA는 이번 합병을 통해 4.8배로 떨어질 전망이다. 현대하이스코는 분기당 1500억원의 현금 창출 능력을 갖추고 있어 현대제철의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

특히 고로 투자완료 이후 특수강 및 철(Fe)분말사업에 2016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인 현대제철에 안정적인 재무구조는 매우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제철의 현대하이스코 합병 과정의 가장 큰 관건은 합병비용으로, 이 가운데 합병 반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여부가 합병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와 관련해 가장 큰 지분은 일본 고로업체인 JFE스틸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하이스코 주식 7.99%다. JFE스틸은 현대하이스코에 열연을 판매하기 위해 전략적 제휴 차원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JEF스틸은 합병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약 2620의 현금유출이 생긴다.

이를 감안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는 합병결정 주요사항보고서에 주식매수대금이 각각 5000억원과 2000억원을 초과하면 합병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예정가격은 각각 8만2712원, 4만2878원으로 결정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이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주가에 모두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은 합병 이후 고부가가치의 자동차용 강판까지 생산하게 돼 현대차그룹내에서 핵심 부품 위상이 상승할 것”이라며 “현대하이스코 주주들도 시장 영향력이 큰 현대제철 주식을 받게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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