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업법인 사업체수가 유통·가공판매 등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업체별 규모와 판매액 규모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12년 기준 농어업법인조사 잠정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운영 중인 농업법인은 1만2981개로 전년도에 비해 19.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판매와 기타사업을 주로 하는 농업법인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 사업유형별 구성비를 보면 농업생산을 주로 하는 법인이 32.4%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보다는 2.7%포인트 줄어든 반면 유통판매와 기타사업은 각각 25.6%와 15.2%로 전년보다 1.0%포인트씩 늘었다. 가공판매는 18.6%로 전년과 동일한 비중을 나타냈다.
법인의 규모는 점점 영세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농업법인당 종사자수는 8만330명으로 전년도에 비해 20.1% 증가했지만 법인당 종사자 수는 6.8명으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상시근로자수가 ‘4인 이하’인 법인이 전체의 63.5%를 차지했고 ‘5~9인’이 25.5%로 나타났다. 반면 농업법인당 경지면적과 재배면적은 11.7헥타르와 12.6헥타르로 전년보다 각각 11.4%와 11.5%씩 증가했다.
한 곳의 사업장에서 올리는 매출과 각 사업장에 대한 정부보조금 규모도 소폭 감소했다. 농업법인의 지난 1년간 총 판매액은 17조98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8.7% 증가했지만 법인당 판매액은 14억6000만원으로 전년보다 2.1% 감소했다. 농업법인 중 정부보조금을 받은 적 있는 법인은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5494개(46.8%)로 전년에 비해 31.1% 증가했지만 법인당 정부보조금 누계액은 3억9020만원으로 전년대비 3.1%가 줄었다.
한편 지난해 기준 어업법인은 932개로 전년에 비해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과 마찬가지로 유통판매를 주로 하는 어업법인의 비중(25.2%)이 크게 증가해 전년보다 1.5%포인트 상승했고 어업생산을 주로 하는 법인(44.7%)은 같은 기간 1.4%포인트 줄어들었다.
어업법인당 종사자 수는 6.5명으로 전년과 동일했으며 어업법인당 양식장 시설면적은 5.4헥타르로 전년보다 31.7% 증가했다. 어업법인당 보유어선 수는 3.3척으로 전년에 비해 10.0% 늘었다.
어업법인의 경우 지난 1년간 총 판매애근 1조150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0.2% 증가했으며 법인당 판매액은 13억3000만원으로 같은 기간 4.0% 증가해 농업법인과 다른 양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