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를 바꾼 리더십]허창수 GS그룹 회장, 인문학적 리더십으로 변화 선도

입력 2013-10-1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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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신뢰 ‘인화경영’ 한 단계 발전…차별화로 탄탄한 경영 기반 구축·현장 강한 GS 다져

2004년 7월 GS의 출범은 구씨와 허씨 집안의 ‘아름다운 이별’로 회자되는 한국 기업사의 대표적 미담이다.

GS와 LG, 허씨와 구씨의 동업은 1947년 LG그룹의 모체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창립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양가(兩家)의 동업 관계는 창업 1세대인 고(故) 구인회 창업주, 고(故) 허만정씨에서 시작해 2세대인 구자경 LG 명예회장, 고(故) 허준구 LG건설(현 GS건설) 명예회장, 그리고 구본무 LG 회장, 허창수 GS 회장에 이르기까지 57년간 3대에 걸쳐 이어졌다. 기업 규모가 커지고, 대를 잇는 동안 사소한 분란도 일지 않았다. 화합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인화 경영’의 정석을 보여준 것이다.

허창수 회장은 GS 출범 당시 가문의 추대를 받아 지주회사인 (주)GS의 이사회 의장 및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후 허 회장은 ‘인화 경영’을 한 단계 발전시킨 ‘인문학적 리더십’을 강조하며 경영 기반을 더욱 다지고 있다.

◇탄탄한 경영 기반 ‘인문학적 리더십’= 허 회장은 지난해 최고경영자 전략회의에서 “어떤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경영 기반이 탄탄해야 한다”며 “경영 기반을 제대로 갖추려면 무엇보다 차별화에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차별화의 핵심 실천 방안으로 고객의 요구와 속성을 깊숙이 이해하고, 시대와 문화의 변화를 선도할 것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인문학적으로 접근, 사람과 문화의 내면을 다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인간 본성의 변하지 않는 부분들은 오랜 전통을 가진 문화적 유산 속에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인간과 문화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크게 변화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언급했다.

허 회장은 또 “조직의 문화나 속성도 브랜드의 일부이며, 제품이나 서비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밖으로 드러나게 마련”이라며 “조직 문화의 근본은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일관되게 지켜져야 하지만, 어떤 부분은 유연하게 바뀔 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문학적 접근에 대한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GS만의 경쟁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현장이 강한 GS로 만들자”= 허 회장은 평소 “현장이 강한 GS를 만들어 나가자”며 현장 경영을 강조한다. 지속가능한 성장은 현장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실제 허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현장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올해 2월 GS리테일 평촌몰, 4월 GS파워 안양복합화력발전소를 방문한 데 이어 5월에는 충남 당진의 GS EPS 바이오매스 발전소 착공식에 참석하고, 7월에는 GS칼텍스 여수공장을 방문했다.

또 지난 11~12일엔 중국 베이징에서 사장단 회의를 갖고, GS칼텍스 현지 법인인 ‘GS칼텍스 차이나’와 복합수지를 생산하는 GS칼텍스의 랑팡공장 및 GS홈쇼핑의 중국 합작회사 후이마이(惠買)를 잇달아 둘러봤다.

허 회장의 현장 경영은 이미 LG그룹 경영에 참여하던 시절부터 다져진 것이다. 허 회장은 틈만 나면 중동의 이란이나 카타르 등지를 방문해 건설 현장에서 현지 정부 발주처의 고위 관계자들과 미팅을 갖고, 상대방의 요구가 무엇인지 직접 경청해 왔다.

◇허창수의 고집 ‘이사회 중심의 투명 경영’= 허 회장은 대주주를 대표하면서 출자 포토폴리오 관리와 사업 자회사 성과관리 등 지주회사 경영에 전념하고 있다. 모든 의사결정은 이사회에서 이뤄지는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

허 회장은 “조직을 바르고 투명하게 가져가야 하며 지주회사뿐만 아니라 자회사 및 계열사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며 모범적 기업 지배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허 회장은 또 매월 한 차례씩 계열사 사장단 회의와 분기별로 전 계열사 임원들이 참여하는 GS 임원 모임을 주재하고, 세계 최고의 선진 지주회사 체제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경영 목표를 공유하고 있다.

허 회장은 최근 열린 3분기 임원회의에서 “시장 변화의 속도가 빠른 만큼 적기 투자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3년, 5년 후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미래를 준비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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