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감] 에너지공기업, 적자에도 퇴직자에 순금ㆍ상품권 ‘펑펑’

입력 2013-10-17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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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총 10억7100만원 지출

만성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에너지공기업들이 퇴직자들에게 순금 열쇠, 상품권, 여행비 등을 1인당 최대 300만원까지 지급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김한표 의원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한국수력원자력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퇴직자 357명에게 1인당 2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과 100만원 상당의 국내연수 비용을 제공했다. 총 지출액으로 따지면 10억7100만원에 달한다. 한수원은 지난해 기준 부채가 24조7000억원이다.

한국전력공사 역시 같은 기간 1인당 200만원씩 총 497명에게 9억9400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의 발전그룹사인 중부발전, 남동발전도 각각 2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지급했고 서부발전과 남부발전 역시 지난해 8월까지 순금 1냥짜리 기념품을 주다가 같은 해 9월부터 온누리상품권(200만원 상당)으로 바꾼 것으로 드러났다. 동서발전도 마찬가지로 200만원 상당의 순금 1냥짜리 기념품을 퇴직자 28명에게 지급했다가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했고 여기에 공로연수(50명) 비용으로 5000만원을 지출하기도 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1인당 270만원씩 11명에게 금을, 에너지관리공단은 1인당 150만원 상당의 금 열쇠를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60만원 상당의 순금 2돈의 기념반지를 지급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지난해까지 상품권을 지급하다가 올해부터는 근속연수 1년당 15만원씩으로 계산해 가전제품 또는 여행상품권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상품권 외에 1인당 기념패를 지급하는데 제작비용이 110만원이나 됐다. 반면 자본잠식 상태인 대한석탄공사는 퇴직자 기념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한표 의원은 "문제 많은 한수원은 다른 기관에서 잘 하지 않는 여비까지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부채 더미에 올라앉고도 자구 노력은커녕 기념품 잔치를 벌인 공기업들의 모럴 해저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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