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셧다운’이 뭐길래- 김나은 국제경제부 기자

입력 2013-10-15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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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셧다운’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보다 미국 정쟁이 언제쯤 풀릴지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는 것이 더 정확하겠다.

지난주 만난 대학원에 다니는 한 지인은 요즘 셧다운 때문에 하루하루가 초조하단다. 그는 졸업 논문 제출을 코앞에 두고 미국 연방정부 산하기관 연구소가 셧다운 여파로 문을 닫는 바람에 논문 검색이 안 돼 자료 입력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루 이틀이면 해결되겠지’했던 셧다운 사태는 벌써 2주가 지났다. 이 대학원생의 졸업 논문은 제출 기한이 지났지만 자료 불충분으로 여전히 미완성으로 남아있다. 셧다운 여파가 태평양 건너 한국 대학원생들의 인생까지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의 학생들도 셧다운 여파로 고민인데 당장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 미국 시민들의 분노는 말할 것도 없을 것이다.

수도인 워싱턴D.C에서는 연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주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0%가 상·하원 소속 연방의원 전원을 교체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만큼 국민들의 ‘정치 혐오증’이 극에 달한 셈이다.

미국 의회가 건강보험 개혁안인 ‘오바마케어’를 둘러싸고 2014회계연도 예산안 합의에 실패하면서 연방정부가 지난 1일부터 부분적으로 폐쇄됐다. 설마했던 일이 하루아침에 벌어지면서 80만명에 달하는 연방공무원이 무급 휴가에 들어갔고, 이 여파로 시민들의 일상생활은 혼란 그 자체가 됐다. 현재 미 정치권의 싸움은 셧다운은 물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까지 겹치면서 해결이 더욱 복잡해진 상태다.

현재 이들의 싸움은 그 어느 쪽도 국민을 위한 투쟁이라고 말할 수 없을 만큼 너무 멀리 와버렸다. 양쪽 모두 국가 부도라는 ‘재앙’을 막으려면 양보가 우선인 것을 잊은 듯하다. 그들은 세계 최강대국인 미국을 대표하는 사람들이다. 하루빨리 당쟁에서 벗어나 세계 1위국의 리더십을 보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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