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디자인을 입다] ‘디자인 혁신’에 도전하는 기업

입력 2013-10-1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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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선언 뒤 디자인학교 설립… 현대차 ‘디자인 혁명’ 이후 급성장

디자인은 가치 창출의 마지막 관문이다. 갖은 정성을 다해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포장’에 실패하면 시장에서 외면 당하기 때문이다.

근래에 기업들이 디자인을 바라보는 시각은 ‘창조적 혁신 활동’으로 변했다. 보기에 좋고 그럴 듯하다고 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던 시대가 지났다는 의미다.

기업들은 디자인 혁신을 거듭하며 극한에 도전하고 있다.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퍼스트무버(선도자)’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디자인 혁신을 지속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 3년 뒤인 1996년 삼성디자인학교(SADI)를 설립했다. 2001년에는 최고경영자(CEO) 직속 디자인경영센터를 신설했고, 2005년엔 영국 런던에 유럽디자인연구소를 세웠다. 유럽디자인연구소는 TV, 모바일에 이어 생활가전 부문 ‘세계 1위’ 목표를 이루기 위한 전초기지다. 이곳에서는 유럽 유명 디자이너들과 협력해 생활가전 프리미엄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금껏 힘써 온 디자인 혁신 노력을 최근 ‘디자인 3.0’에 모두 담았다. 디자인 3.0은 단순히 외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을 부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누가 봐도 삼성 제품임을 알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디자인 경영 전략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디자인 혁명’이 대표적인 성공 비결로 꼽힌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경쟁사들보다 디자인이 크게 뒤처진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2009년 차별화된 디자인 철학(유연한 역동성)을 완성, 이를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로 형상화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는 2010년 이후 북미지역 판매량 74% 증가를 견인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2007년 ‘직선의 단순화’라는 디자인 DNA를 확립한 기아차는 최근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업체인 인터브랜드가 발표한 ‘2013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선정됐다. 특히 기아차는 이번 평가에서 브랜드 가치 성장률이 작년 대비 15% 상승(47억800만 달러), BMW(10%), 아우디(8%)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LG전자는 ‘인간 존중’의 경영 이념을 디자인에 고스란히 녹였다. LG전자는 2010년 디자인경영센터 산하에 ‘UX혁신디자인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감성에 충실한 디자인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전략 스마트폰 ‘LG G2’는 ‘사람을 위한 디자인’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쥐기 위해 검지로 뒤를 바치는 행동에 착안, 전원 및 음량 조절 버튼을 후면으로 옮기는 파격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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