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출신 황의순씨 “이주 여성들은 모두 민간외교관”

입력 2013-10-14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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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우’ 동아리 활동으로 자존감 키워

“결혼이주 여성들을 낮게 보는 시선이 여전하지만, 우리 스스로 민간외교관이라는 생각으로 살아가다 보니 우리 스스로의 자존감도 높아지고 주변의 시선도 조금씩 바뀌더군요.”

1999년 한국에 유학 왔다 한국인 남편을 만난 황의순(37)씨는 “결혼이주 여성들에 대한 차별의식을 바꾸는 길은 우리 스스로 한국 사회에 필요한 존재가 되는 길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황씨는 2008년 구리시 일대에 거주하는 결혼이주 여성들과 함께 ‘무지개 학습동아리’를 만들었고, 2011년 단체 이름을 ‘아름다우(多友)’로 바꿔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황씨는 “동아리는 이주여성들 스스로 우리의 자질을 높이고 한국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면서 “동아리 활동 이후 회원들 모두 자존감이 높아지고, 특히 다문화가정 2세 아이들이 엄마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며느리들이 자신감을 갖고 사회활동을 하다 보니 아이들뿐만 아니라 남편과 시댁 식구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아름다우 회원은 한때 80명까지 늘어난 적도 있지만, 이후 각국별 모임으로 분산되면서 지금은 동아리 학습활동과 봉사활동에 열심히 참여하는 8개국 ‘열성 회원’ 15명만 남았다.

황씨는 “어쩌다 보니 8개 나라를 대표하는 이들이 모인 셈이 됐다”면서 “자연스럽게 회원들 스스로 ‘민간외교관’이라는 각오를 다지게 됐다”고 밝혔다.

황씨와 한국의 인연은 1992년 중학교 시절 부모와 함께 한국에 관광여행을 온 때부터 시작됐다.

이후 1997년 연세대어학당에서 한국어를 배웠고,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남편은 육사를 졸업한 이후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지금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그는 “요리를 좋아하는 회원들이 함께 식당을 차리고 다른 회원들은 2층에 카페를 열고, 3층과 4층에는 다문화학습 또는 지역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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