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대 연기금 대해부]채권보다 해외주식대체투자로 포트폴리오 다변화

입력 2013-10-11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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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살펴보니

저금리 환경이 지속되면서 그동안 전통적인 투자자산인 채권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짜던 국내 주요 연기금들의 투자 전략이 변화하고 있다.

통상 3년에서 5년, 중장기적인 투자 계획을 세우는 연기금의 주요 큰손들은 미국의 양적완화 기조와 경기회복 흐름에 따라 2015년까지 증시 상승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이에 저금리 환경에 짭짤한 수익을 거두기 힘든 채권 대신 주식, 대체투자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모았다.

더욱이 주요 연기금들이 대부분 국내 주요 기업의 지분 10%를 보유한 상태이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상 다양한 분산투자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평가도 나온다. 기금 운용 규모는 점차 늘고 있는데 국내 기업 투자만으로는 수익 추구에 아무래도 한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 해외투자 확대… 관련 부서 조직 신설도

연기금 중 가장 운용 규모가 큰 국민연금은 저금리 기조에 맞춰 해외주식과 대체투자 부문을 중점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경기회복이 가시화되고 있는 선진국 위주로 투자를 늘리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국민연금은 지난 6월말 기준 403조원 규모의 운용자산을 채권 59%, 국내주식 18%, 해외주식 9% 등의 비율로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18년까지 국내 채권 비중을 60% 이하로 유지하는 대신 국내주식을 20% 이상, 해외주식 및 대체투자 비중을 10%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사학연금은 아예 전문적인 해외투자 확대를 위해 내년 조직개편에서 ‘해외투자팀’을 발족한다. 또 해외투자 비중을 2017년까지 현재(6%)보다 2배 이상 높은 16%로 확대한다. 반면 현재 58%인 채권 비중을 2017년까지 40%까지 낮출 방침이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단장은 “2014년 주요 투자 키워드는 자산군, 시장 별 분산투자로, 채권 비중은 점차 낮추고 이들 자산군을 증가할 계획”이라며 “특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등 선진국 위주로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사학연금은 해외 금융기관 출신 매니저를 1명 영입하고 지속적인 해외투자 전문인력 충원과 리서치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공무원연금도 채권 비중은 줄이는 대신 해외투자 전문성 확보를 위해 오는 2014년에 해외투자팀 신설을 추진 중이다. 실제 공무원연금이 지난 6월에 수립한 중장기 자산배분안에 따르면 2018년까지 주식(29.3%→36.1%)과 대체투자(14.8%→18.9%) 비중은 늘리고 채권(55.9%→45%)은 줄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승록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은 “해외투자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해 해외투자팀을 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행정공제회 역시 전년 해외주식 투자 비중(3.3%)보다 올해 해외주식 투자 비중(9.8%)을 세 배 가까이 늘렸다. 현재 행정공제회의 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은 37.5%이고, 이 가운데 해외주식이 무려 9.8%에 육박하는 것.

행정공제회 고위관계자는 “오는 2015년까지 경기 회복에 따른 글로벌 증시 상승이 기대된다”며 “따라서 국내 주식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중심의 선진국 시장 위주로 해외주식 비중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외 유명 건물 눈독…대세는“대체투자”

중장기적으로 경기 전망이 밝지만 단기적인 불확실성도 큰 상황이다.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최근 국내 연기금들도 인프라, 부동산 등 대체투자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 6월 말 기준 9.2%인 대체투자 비중을 기금운용 계획에 따라 올해 말 10.6%, 2014년 말까지 11.3%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민연금의 올 상반기 대체투자 규모는 3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1.8% 증가했다. 금융 투자자산 중 대체투자 비중도 0.8% 늘었다.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외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사모펀드(PEF), 헤지펀드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는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분산투자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의 해당 기간 대체투자 운용자산 구성을 보면 부동산 비중이 41.1%로 가장 컸고, SOC 29.8%, PEF 27.3%, 벤처 1.5%, 기업구조조정 0.4%순이었다. 국민연금 외에도 사학연금과 교직원공제회도 대체투자를 크게 확대했다.

사학연금은 현재 14.1%인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에는 15.2%, 2017년에는 20.1%로 늘릴 계획이다. 교직원공제회는 지난해 말 기준 대체투자에 23.8%를 투자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1조9000억원을 신규투자해 대체투자 비중을 27.8%까지 확대키로 했다.

대체투자 자산 가운데서도 연기금의 투자가 두드러지는 분야는 바로 해외 부동산 투자다. 연기금 중 해외 부동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교직원공제회는 올 초 영국에 위치한 61개 호텔 포트폴리오를 담보로 발행된 선순위 대출채권에 약 1150억원 규모를 투자했다. 이번 투자에는 세계적인 금융기관인 HSBC, GE CAPITAL, AXA, Deutsche Bank 등이 공동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교직원공제회는 유럽 선진국 부동산대출 시장 펀딩갭(Funding gap)을 이용한 부동산 대출펀드에 935원을 투자했다.

지난 5월 미국 시카고 오피스 빌딩에 400억원을 투자한 행정공제회도 추가 수익을 위해 짭짤한 대체투자 자산에 집중할 계획이다.

그동안 국내 대체투자에 집중했던 사학연금은 해외인프라나 에너지 자원 위주의 대체 투자처를 물색하고 있다. 박민호 사학연금 자금운용 단장은 “현재 대체투자 자산 가운데 헤지펀드 비중은 없지만, 내년부터 새롭게 투자하기 위해 검토 중”이라며 “대체투자 내에서도 지역별, 자산별 다변화를 추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체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본 군인공제회도 수익성이 탄탄한 다양한 대체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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