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파이낸셜대부, 그룹 '돈줄' 역할…계열사에 1조5000억 퍼줬다

입력 2013-10-09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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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그룹이 금융감독당국의 감시를 피해 그룹 계열 대부회사를 금고 삼아 최근 1년 반 동안 1조7000억여 원의 자금을 내부 수혈한 것으로 드러났다. 동양파이낸셜대부가 그 동안 자금 사정이 어려운 동양그룹 계열사들에 막대한 자금을 빌려주며 돈줄 역할을 톡톡히 해온 것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는 금융감독원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 계열사간 불법자금 거래 혐의가 있다고 지목한 곳이다. 금감원은 현 회장에 이어 이혜경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와 동양 계열사들에 대해 혐의가 포착되는 대로 검찰 수사를 추가로 의뢰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초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동양그룹 회사들이 계열사간 거래를 통해 다른 국내 계열사들로부터 차입한 금액은 모두 1조7123억원에 달했다. 이 중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다른 동양 계열사들에 빌려준 돈이 1조5621억원으로 전체의 91.2%를 차지했다.

동양파이낸셜대부의 자금 지원이 집중된 곳은 동양레저(7771억원)와 동양인터내셔널(5809억원)이다. 동양파이낸셜대부가 동양그룹 전체 계열사들에 빌려준 자금의 86.9%를 두 곳에 빌려줬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은 자금 사정이 어려워 기업어음(CP)을 집중적으로 발행, 이번 동양 사태에서 개인투자자 피해가 집중된 곳이다.

지난달 말에는 동양에서 350억원, 동양시멘트에서 100억원, 동양생명에서 200억원을 빌려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에 각각 420억원, 290억원을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담보를 제대로 잡지 않고 자금을 빌려준 의혹이 제기됐고 이 과정에서 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규명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금감원이 수사기관에 정식 수사를 의뢰했다.

특히 금감원이 전방위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혐의를 포착할 가능성이 커 현 회장에 이어 대주주와 동양 계열사들에 대한 수사 의뢰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 회장 것은 첫 단계일 뿐"이라며 "앞으로 혐의가 포착되면 즉시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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