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시리아에 “화학무기 포기해라”…시리아 사태 국면 전환되나

입력 2013-09-10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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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시리아에 화학무기 통제권을 포기할 것을 촉구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왈리드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왈리드 알 무알렘 외무장관에게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국제적 통제에 맡길 것을 제안했다”며 “시리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도 가입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우리의 제안대로 시행한다면 시리아가 미국 등 서방이 계획하고 있는 군사공격을 피할 수 있다고 무알렘 장관에게 제안했다”며 “시리아 정부가 ‘신속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라브로프 장관의 이 같은 제안은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이날 영국 런던에서 “시리아 대통령이 일주일 내에 화학무기를 국제사회에 넘긴다면 미국의 공습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 ‘깜짝 회동’을 가져 시리아 문제를 논의한 직후 양국 장관이 비슷한 제안을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무알렘 장관은 “국민의 생명과 국가의 안보를 걱정하는 러시아의 제안을 환영한다”고 말해 시리아 사태가 극적으로 타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동시에 시리아 문제와 관련해 서방과 어떤 정치적 거래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도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은 군사개입 시나리오가 아닌 제네바 평화회의 개최에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며 “군사공격 시나리오는 테러리즘 확대와 난민 증가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무알렘 장관은 회담에서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위한 국제평화회의에 조건 없이 참여할 의사가 있지만 외부의 군사개입은 이 회의 개최를 무산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리아 정부는 자국에 대한 외부 군사공격의 명분을 없애고자 시리아 내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조사할 유엔 조사단을 다시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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