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덕 하이트진로 회장 “독한 중국 술 시장, 도수 낮춰 승부하라”

입력 2013-09-02 10:20 수정 2013-09-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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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서‘명품진로’진두 지휘…30도 제품 차별화 젊은층 어필

올 초 한국 주류업계의 거물 박문덕<사진> 하이트진로 회장이 중국 베이징을 방문했다. 3월 중국 공략을 위해 새로 만든 ‘명품진로(알코올도수 30도)’의 마케팅 전략을 직접 진두지휘하기 위해서다.

박 회장은 도착 직후 김인규 대표와 이충수 중국법인장 등 그룹 임원들을 베이징 소재 한식당인 ‘서라벌’로 불러 모았다. 하이트진로가 1994년 선양(瀋陽)지역을 시작으로 중국에 진출한 이래 매년 급성장을 하고 있지만 현지 교민 위주의 시장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지화’와 ‘차별화’를 주문했다. 백주 등 50도 이상의 주류가 지배하고 있는 현지 시장에서 한국 술이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은 ‘낮은 도수’라는 것.

박 회장은 “최근 중국 술시장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하이트진로 제품이 중국에서 먹히기 위해서는 도수를 낮춰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50도 이상의 백주가 여전히 술 시장을 지배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30도의 ‘명품진로’로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기 시작했다.

중국 주류시장은 최근 저도주 소비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맥주의 경우 작년 생산량이 전년 대비 10%나 늘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독한 백주보다는 맥주와 소주를 포함한 저도 증류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이를 위해 올해 증류주인 ‘명품진로’와 프리미엄 맥주를 중국시장에 내놓았다. 명품진로는 중국 현지인들의 입맛과 기호를 고려해 쌀을 주원료로 만들어 맛이 깔끔하고 은은한 향이 특징인 알코올도수 30도의 증류주다.

중국 소비자의 기호에 맞춘 프리미엄 맥주도 선보인다. 이미 지난달 최고 품질의 유럽산 호프를 주원료로 한 2.8도의 저도 맥주를 출시했고, 프리미엄급 제품군을 강화하기 위해 9월 초 ‘골드 프라임’ 등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저도주 전략의 성공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중국 내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충수 중국법인장은 올해 큰 폭의 성장을 자신했다.

이 법인장은 “지금까지 중국에서 연 100억원 미만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지만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오는 2017년에는 1000억 매출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이트진로의 중국 수출 실적은 624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신장하면서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주가 425만 달러, 맥주 194만 달러, 위스키 등 기타제품이 5만 달러다. 올 상반기에도 전년(304만 달러)보다 37.2% 증가한 418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최고 실적 경신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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