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역 열차 사고 원인...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로 결론 [종합]

입력 2013-09-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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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역 열차 사고 원인

▲2013년8월31일 오후 대구시 중구 대구역 부근에서 KTX와 무궁화 열차가 추돌 및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사고 현장에 긴급 출동해 복구공사 중인 코레일 관계자들의 모습. 사진=뉴시스

대구역 열차 사고 원인은 안전불감증이 빚은 '인재'로 결론이 났다. 기관사·열차승무원의 선로 및 신호상태 확인소홀, 로컬 관제원의 운전정리 사항 미통보 등 복합적인 인재가 작용했다고 코레일이 인정했다.

1일 국토교통부와 코레일에 따르면 전날 사고 당시 무궁화호가 있던 측선의 신호기에는 빨간색 정지등이 정상적으로 켜 있었다. 하지만 무궁화호 여객전무는 출발을 지시했고 이 열차 기관사도 여객전무의 말만 듣고 신호기를 따로 확인하지 않은채 출발해 사고가 났다.

여객전무가 정지신호에 왜 출발을 지시했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신호기를 잘못 봤을 수 있다는 추측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역에는 무궁화호와 KTX의 신호기가 1m도 채 안 되는 거리에 나란히 있는데 2번 신호기(KTX)의 녹색등을 1번 신호기(무궁화호)의 출발신호인 줄 착각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대구역은 KTX가 서지 않고 지나가는 역이기 때문에 당시 1번 신호기에는 녹색등이 들어와 있었다.

특히 무궁화호 여객 전무는 과거에는 열차 승무 경험이 있지만 7년간 여객전무 일을 하지 않다가 철도노조의 '승무원 법정휴일 지키기 운동'으로 인력이 부족해지자 최근 임시 안전교육을 받고 투입됐기 때문에 업무에 익숙지 않았을 수도 있다.

여객 전무는 열차가 정차하면 승강장에 내려 승객의 승하차를 확인하고 출발할 때 수신호를 보내는 업무를 한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관들은 사고 당일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사고 차량 기관사들과 무궁화호 여객전무, 대구역 관제사 등을 상대로 면담 조사를 통해 사고 결론을 내렸다.

이번 사고는 8월31일 대구역에서 측선에 있던 상행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해 본선으로 진입하면서 이 역을 무정차 통과하던 같은 방향 KTX의 측면을 추돌한 사고로, 무궁화호 기관차 1량과 KTX 8량이 탈선했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 책임을 물어 본부장급 2명과 대구역장 등 관련자에 대해 복구완료 직후인 1일 오후 직위를 해제했다.

더불어 운행이 중단된 열차에 대해 전액 환불해주기로 했다. KTX의 경우 20분 이상, 새마을호와 무궁화호는 40분 이상 지연 시 운임의 12.5∼50%에 해당하는 보상금이 지급된다. 이 사고로 발생한 지연 보상금은 전국 모든 역에서 1년 이내에 현금으로 환급받거나 다음번 열차 이용 시에 보상기준액의 2배로 할인받을 수 있다.

2일 오전 현재 대구역 열차 운행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대구역 열차 사고 원인이 밝혀지자 시민들은 "대구지하철 화재도 연락을 안해서 화재가 난 지하철보다 맞은편에서 들어오는 지하철에 불이 옮겨붙어서 더 큰 피해가 났었잖아. 정신들 차려라" "앞으로 철로상의 신호등은 철로 바닥에다 설치해서 신호등을 착각하는 일이 없도록 해라" "대구역 열차 사고 원인, 그나마 2명만 다쳐서 다행"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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