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텔 컬러·둥그런 퍼…가을이 달달해진다

입력 2013-08-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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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F/W 패션 트렌드

금빛 태양 아래, 오묘한 분위기 속에서 여인들은 반짝이는 드레스를 입거나 망사가 돋보이는 시스루룩을 입고 걸어 나왔다. 한 여인은 상의를 탈의하고 가슴을 살짝 가린 채 등장해 묘한 섹시미를 드러냈다. 실크 소재의 슬립 세트와 드레스도 눈에 띈다. 퍼(FUR)를 두른 런웨이 속 여인들은 고전적인 할리우드 배우의 글래머러스한 모습을 떠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디자이너 마크 제이콥스의 2013 F/W 컬렉션 광경이다.

처서(處暑)가 지나고 무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아침 저녁으로 불어오는 선선한 바람 탓에 가을이 성큼 다가왔음을 실감한다. 패션 피플들은 벌써 가을 아이템을 챙기기에 바쁘다. 뉴욕과 밀라노, 런던, 파리 등지에서 진행된 컬렉션 자료를 수집하기도 하고 해외 유명 디자이너들이 내놓은 의상들을 살펴보기도 한다. 2013 F/W 시즌 핫(hot)한 패션 트렌드는 무엇일까.

올 시즌에는 마카롱처럼 달달하고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트렌드 컬러로 떠올랐다. 이너뿐만 아니라 아우터까지 그 영향을 받아 싱그럽고 가벼운 느낌을 선사한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크림과 핑크 컬러가 가득한 런웨이를 선보였다. 에밀리오 푸치는 반짝이는 실크 소재의 원피스부터 코트, 퍼까지 파스텔 컬러를 활용했다. 넉넉한 느낌의 재킷과 퍼는 여유로움을 더해준다.

특히 이번 컬렉션에서 두드러지는 공통점은 디자이너 대부분이 퍼를 사용했다는 점이다. 마크제이콥스는 희귀하고 호화스러운 밍크, 여우, 늪너구리 소재의 퍼를 옷깃과 코트, 스톨(여성의 어깨에 걸치는 긴 숄), 드레스에 사용해 부드럽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알렉산더 왕은 모헤어, 알파카, 아스트라칸 등 짧고 부드러운 퍼를 사용해 투박한 실루엣임에도 불구하고 우아한 멋을 자아냈다. 마르니는 부드럽게 둥글린 어깨가 돋보이는 퍼 망토를 선보였다. 퍼의 묵직함은 온데간데없이 가슴을 덮는 짧은 길이로, 가볍지만 차분한 느낌의 퍼가 따뜻함을 전달한다.

온 세상의 체크를 한데 모았을 정도로 다양한 체크도 등장했다. 가로 세로로 각기 다른 실을 교차시켜 만드는 체크 패턴은 다양한 스타일의 룩으로 활용된다. 스코틀랜드의 전통 의상에서 유래된 타탄 체크(tartan check)와 사냥개의 이빨처럼 보이는 하운드투스 체크(hound tooth check), 체크 위에 체크를 겹친 오버 체크(over chec) 등 여러 가지 체크 패턴이 런웨이를 장악했다. 요지 야마모토는 스코틀랜드 전통 의상을 연상시키는 수트를 내놓았다. 체크 상의에 데님 셔츠와 스커트를 매치해 실험 정신이 강한 브랜드 색깔을 표현해냈다. 모스키노는 재킷과 원피스, 모자 등 온통 레드와 네이비 컬러의 타탄체크로 물들여 지극히 영국스러움을 강조했다.

남성복 브랜드의 경우 답답하고 촌스러움이 느껴졌던 터틀넥이 세련된 수트와 만나 스타일리시하면서 보온효과까지 더하는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턱시도에 주로 쓰이는 숄라펠(shawl lapel, 숄칼라)를 활용한 수트를 선보이면서 우아한 색감이 돋보이는 와인 컬러 터틀넥과 매치했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블루와 그레이를 활용한 톤온톤(Tone on Tone) 스타일링을 보여줬다. 재단이 돋보이는 재킷에 터틀넥과 팬츠를 매치해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홍보담당 김영 과장은 “매 시즌 가을, 겨울이면 블랙이나 브라운 컬러 등 어둡고 무거운 컬러를 먼저 찾았으나, 올 시즌에는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와 둥그런 실루엣 등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가을, 겨울의 칙칙함을 한꺼풀 벗겨주고 있다”며 “복종 간의 경계가 무너지는 등 고정관념을 넘어뜨린 한층 매력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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