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민생은행은 현재 전체 대출의 약 4분의 1인 중소기업 비중을 앞으로 3~5년 안에 45~50%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둥원뱌오 민생은행 총재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일반적으로 기준금리보다 30~40% 높아 수익성 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와 중국 지도자들은 은행들이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에 더 많은 자금을 대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중소기업 대출 확대는 중국의 비효율적인 금융시스템을 자유화해 시장원리에 따라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WSJ는 전했다.
민생은행이 성공한다면 다른 금융기관은 물론 금융시스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경기둔화와 부채위기에 대한 불안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민생은행은 지난 6월 신용경색 사태 당시 큰 타격을 받았다. 당국의 유동성 제한에 중소은행들이 흔들릴 것이라는 불안이 커진 영향이다.
홍콩증시에서 주가는 연고점을 찍은 2월 이후 33%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중소기업이 중국 경기둔화로 가장 큰 충격을 받을 수 있어 민생은행도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둥 총재는 “이런 리스크들은 너무 과장됐다”며 “투자자들이 중국 시장을 주의 깊게 살펴보지 않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6월 신용경색 사태는 단지 기술적 이슈로 인민은행이 이미 해결했다”며 “우리는 또 커뮤니티뱅킹 기능을 확대해 예금계좌도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커뮤니티뱅킹은 자동계좌 이체와 ATM, 신용카드업무 등 은행의 자금결제 서비스를 뜻한다.
부실대출을 우려하는 눈길에 민생은행은 지난 분기 중소기업 부문의 부실대출 비율은 약 0.5%로 전체 부실대출 비율인 0.76%보다 낮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