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반토막 났는데" ...은행 정규직 평균 연봉 1억200만원

입력 2013-08-2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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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은행 정규직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2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 당기순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지만 은행권은 매년 10% 넘게 연봉을 올려왔다. 특히 하나은행은 지난 2년간 정규직 직원 연봉이 무려 57% 급증했다.

26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은행 11곳의 정규직 직원 평균 연봉은 1억200만원으로 지난 2010년(8300만원)과 비교해 1900만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연 평균 11.5%씩 증가한 셈이다.

특히 하나은행의 연봉 증가률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0년과 비교해 2012년 평균 연봉이 무려 57.46%(3600만원) 급증하며 연 평균 19% 수준의 인상률을 보였다.

이어 씨티은행(36.04%), 경남은행(28.53%), 우리은행(24.69%), 대구은행(20.93%), 외환은행(18.73%), 부산은행(13.31%), 광주은행(8.14%), IBK기업은행(6.63%), KDB산업은행(4.76%) 순으로 정규직 연봉 증가률이 높았다.

비정규직을 포함한 국내은행 직원의 1인당 평균 연봉은 2010년 7100만원에서 지난해 8400만원으로 1300만원이 늘며 연 평균 9% 증가세를 나타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은행권은 이 기간에 고용부 연간 협약임금 인상률보다 배를 넘게 급여를 올렸다”면서 “은행의 급여 인상을 뒷받침할 합리적인 근거가 없어 급여 체계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은행권의 과도한 연봉 인상은 수익이 반 토막난 와중에 이뤄진 것이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당기 순익은 1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1000억원)보다 48.0%(1조원)나 급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같은 기간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임원 평균 연봉은 7685만원에서 7945만원으로 오히려 260만원(3.3%) 늘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은행 및 금융지주의 성과보상체계에 대한 전면적 점검에 돌입했다. 불합리하거나 과도한 성과보상체계를 바로잡아 은행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또 매년 순익이 크게 줄어듬에도 많게는 수십억원에 이르는 임원 연봉에 대한 금융권 안팎의 곱지 않은 시선도 작용했다.

금융권에서는 가시적인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올해 급여의 30%를 반납하고 최홍식 사장과 김종준 하나은행장, 윤용로 외환은행장은 각각 20%를 반납키로했다. 다른 임원들도 급여의 10% 반납을 검토 중이다.

신한금융도 회장과 은행장 연봉을 30% 정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KB금융 성과보상체계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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