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칙한 뮤지컬 '애비뉴Q' 내한팀, "인형끼리의 로맨스… 생각보다 힘들어요"

입력 2013-08-23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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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 앤더슨(설앤컴퍼니)

전 세계를 삼킨 몬스터급 히트 뮤지컬 ‘애비뉴 Q’ 팀이 내한했다.

2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는 국내 첫 내한공연을 갖는 뮤지컬 ‘애비뉴 Q’의 주연 배우 칼리 앤더슨, 니콜라스 던컨, 나오코 모리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국 뉴욕에서 집값이 가장 싼 가상 지역 애비뉴 Q를 무대로 각양각색 별난 이웃들의 다양한 삶을 그린 ‘애비뉴 Q’는 9개의 퍼펫(인형)과 3명의 인간 주인공이 등장한다. 특히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사랑을 나눌 땐 마음껏 소리지르라는 발칙한 베드 신이나 인터넷이 유용한 이유는 야동이 있기 때문이라는 등 자칫 민망할 수 있는 소재를 과감하고 솔직하게 표현했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어땠을까. 프린스턴 역을 맡은 니콜라스 던컨은 “인형극이긴 하지만 케이트와 로맨틱한 장면에서 표현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부모님 앞에서는 욕을 쓴 적이 없었다”며 “공연을 보러와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높은 수위의 가사나 표현이 힘들었다는 던컨과는 달리 케이트 역을 맡은 칼리 앤더슨은 “우리 식구들은 개방적이라 즐기고 갔다”고 유쾌하게 답했다.

이 작품은 인형극임에도 토니상 최고작품상, 극본상, 음악상을 타는 기현상을 만들었다. 인형극이 처음이었던 취재진에서 ‘시선을 어디다 두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는 반응이 나왔다고 하자 앤더슨은 “5분 정도는 따로 구분해서 본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퍼펫(인형)을 주로 보게될 것이다. 나중에는 하나로 인식된다”고 설명했다. 옆에서 듣던 나오코 모리는 “공연이 끝날 때는 배우들은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니콜라스 던컨(설앤컴퍼니)

이들이 인형과 배우의 혼연일체를 보여준다고 장담하는 이유가 있다. 던컨은 “(퍼펫에) 생동감을 넣고 살아있는 인형을 만드는 것이 힘들었다”며 “살아있는 것처럼 만들고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노래와 춤에 연기를 하는 일반 뮤지컬보다 인형까지 추가돼 고된 연습이었다”고 답했다. 이들의 땀이 완벽에 가까운 퍼펫을 만들었다.

이날 인터뷰 전 있었던 시연회에서는 오프닝 넘버(곡) ‘엿 같은 내 인생(It Sucks To Be)’을 시작으로 ‘인터넷은 야동용(The Internet Is For Porn)’, ‘스페셜(Special)’, ‘집 밖에 진짜 인생이 있다(There Is Life Outside Of Your Apartment)’ 등 주요 네 곡이 시연됐다.

‘애비뉴 Q’는 ‘북 오브 몰몬’으로 토니상을 타며 ‘브로드웨이의 악동 콤비’의 별명을 얻은 로버트 로페즈와 제프 막스의 작품이다. 특히 최근 10년간 가장 큰 화제를 일으킨 작품으로도 유명하다. 또한 2003년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72회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한 기록적인 작품이다. 4년간 매진 행렬을 이어갔으며, 7년간 박스오피스 톱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뮤지컬 ‘애비뉴 Q’는 섹스, 동성애, 포르노, 인종차별 등의 사회적 문제들을 당황스러울 만큼 뻔뻔하게 다룬다. 제작사는 만 15세 이상 관람 가능하나, 만 18세 이상 볼 것을 권장한다. 23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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