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2막 추락한 스포츠 스타는 누구?… 전재산 잃거나 범죄자로 내리막길 [스포츠 스타 인생 2라운드]

입력 2013-08-1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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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정 어둡고 인간관계는 미숙… 무리한 사업으로 재산 탕진 다반사

화려한 승리의 순간을 맛보며 찬란한 인생 1막을 열었으나 인생 2막에서 쓰디쓴 실패를 맛보는 스포츠 스타들이 적지 않다.

스포츠 스타들은 회사원, 자영업 등 다른 직업에 비해 생명력이 매우 짧은 편이다. 체력적인 부분에서부터 선수 수급 상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유로 운동 선수들은 보통 30대 즈음 은퇴를 맞게 된다. 하지만 인생 2막에 대한 준비 부족이나 관리부실, 사업과 인간관계 미숙으로 어려움을 겪는 스포츠 스타들이 많다. 심지어 교도소행이나 자살 등 최악의 상황마저 맞고 있다.

프로야구 OB베어스의 투수로 활약하다 방송인으로 전업해 인생 2막을 열었던 강병규는 KBS 2TV ‘슈퍼TV 일요일은 즐거워, KBS 2TV ‘비타민’ 등에서 진행을 맡으며 성공적 방송인으로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사적 영역의 자기관리 부족으로 추락하기 시작해 유죄선고를 받는 인생 2막의 쓰디쓴 맛을 봤다.

프로야구 해태 타이거즈 간판 4번 타자 겸 외야수 출신 이호성은 인생 2막의 최대 실패자로 기록되는 비운의 스포츠 스타다. 1990년대 초 골든 글러브 2회 수상에 빛나는 이호성은 은퇴 후 2004년 호성 웨딩문화원을 설립해 사업가로 변신했다. 연간 매출액 70억~80억원에 달하며 성공가도를 달리던 그는 화상 경마장 사업에 투자, 110억원대 부도를 맞으며 큰 위기에 처했다. 그로부터 3년 후 이호성은 내연녀와 자녀를 살해한 뒤 투신 자살하며 생을 마감했다. 전 프로농구 선수 정상헌도 지난 6월 처형 살해 혐의로 경찰에 체포돼 수사를 받으며 인생 이모작 실패의 전형으로 떠올랐다. 동업자로 사기를 당한 농구스타 현주엽, 동업자 폭행 혐의로 구설수에 오른 농구천재 방성윤도 선수생활을 끝내고 시작한 인생 2막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선수 시절 벌어들인 천문학적인 돈을 인생 2막을 시작하며 무리한 욕심을 부려 한순간에 잃은 스타들도 부지기수다. 한국인 최초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박종팔 역시 은퇴 후 인생 2모작의 실패라는 쓴맛을 경험했다. 세계챔피언에 오르며 인기와 명예 그리고 엄청난 부를 쌓았던 박종팔은 선수생활을 끝낸 후 술집 등 사업 실패, 스포츠센터 투자 실패, 지인의 배신 등을 겪으며 90억원대의 재산을 잃으며 인생 2막에서 큰 고통을 겪었다.

또한 1988년 서울 올림픽 유도 금메달의 주인공 김재엽도 사업가로 변신했으나 20억원을 날리며 이혼 등 악재가 겹치면서 노숙생활을 했고 이후 자살 시도라는 극단적 상황마저 거쳤다.

이처럼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화려한 인생 1막을 마치고 뛰어든 인생 2막에서 많은 좌절을 겪는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인생 2막에 실패한 큰 이유는 어렸을 때부터 스포츠 선수로서의 성공만을 위해 한 분야에만 올인, 인성이나 사회화 등 스포츠 이외의 분야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화려한 선수 시절의 허명에만 갇혀 전업이나 사업에 필요한 태도와 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인생 2막에 실패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선수 시절 성취감을 맛본 스포츠 스타들은 특권의식이 있어, 새로운 사업에 도전했을 때도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프로야구 선수 출신인 이경필씨는 “선수로서의 자신을 버리기가 힘들었다. 새로운 인생 2막을 시작할 때는 밑바닥부터 새로 시작해야 한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 스타들이 선수생활을 마친 후 인생 2모작에 성공하려면 이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새롭게 시작할 분야의 사람들과 인적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기 위한 다방면의 노력과 태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연세대학교 체육학과 육동원 교수는 “스포츠 선수들은 평상시 스포츠 외에 사회화나 인성교육에도 열심히 임해야 한다. 새로운 사업이나 직업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스포츠 선수들의 건강한 인생 2막을 열기 위해서는 선수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구단, 선수협회 등 기업과 단체에서도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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