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지난 7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7.4% 줄어든 13만1163대로 9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인도자동차제조협회(SIAM) 집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사상 최장 기간 감소세다.
그동안 자동차시장 성장세를 이끌어왔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판매도 부진해 업계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지난달 SUV 판매는 전년보다 17.5% 줄었다. SUV 부문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경기둔화와 높은 금리 수준에 수요가 줄어든 것이 시장 냉각의 주원인이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성장률 전망을 5.6%로 잡고 있다. 이는 10년래 최저치였던 지난해의 5.0%보다 나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미약하다는 평가다.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인도 자동차시장은 오는 2020년에 세계 1위 시장인 중국을 위협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나 현재 추세는 이런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정부가 지난 3월 SUV에 붙는 세금을 3%포인트 인상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수가토 젠 SIAM 부사무총장은 “확실히 시장이 둔화하고 있어 지난해 보였던 40~50% 성장세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세금 인상 이후 갑작스런 SUV 판매 부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