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배 북한 억류 장기화에 건강 악화…미국 부담 커져

입력 2013-08-12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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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회·서명운동 잇따라…고위급인사 방북 가능성 다시 대두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씨가 북한에 억류된지 9개월이 넘어서면서 건강이 급속히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배씨는 지난해 11월부터 북한에 억류돼 미국인으로서는 최장기간 북한에 억류됐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배씨의 누나인 테리 정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열린 철야기도회에서 “배가 당뇨병과 심장비대증, 허리와 등의 통증 등으로 몸 상태가 크게 나빠지면서 외국인 수용소에서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정씨는 “최근 배씨를 접견한 평양주재 스웨덴 대사로부터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국 내에서는 기독교계와 인터넷 공간을 중심으로 배씨의 석방을 위한 미국 정부의 적극적 노력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애틀 퀘스트교회에는 지난 10일 배씨 가족과 친지, 지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철야기도회가 열렸다.

지난 2009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났던 미국인 여기자 로라 링과 유나 리씨는 조만간 뉴욕에서 또 다른 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배씨의 아들 조너선이 벌이고 있는 인터넷 청원에는 지금까지 7500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서명했다. 조너선은 서명인원이 1만명에 이를 경우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배씨의 특별사면 추진을 촉구하는 공식 청원을 낼 계획이다.

이로 인해 미국 정부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인도주의적 차원의 석방을 촉구하는 구두성명을 넘어서는 추가적 외교적 행동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정부는 북한이 배씨의 신병처리를 고리로 북미관계와 관련한 대가를 요구하거나 정권의 정치선전에 이용할 가능성을 강하게 경계하고 있다.

북한의 입장을 대외적으로 대변하는 조선신보는 7월10일 배씨의 석방문제가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미국 정부로서는 배씨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에 상황을 계속 관망하고 있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게 워싱턴 외교가의 관측이다.

한 관계자는 “배씨의 억류기간이 길어지고 건강이 나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정부로서도 여러 가지 방책을 강구하고 있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고위급 인사의 방북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설이 돌고 있으며 미국 정부 내에서 북한 인권문제를 총괄하는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 지난 2월 방북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함께 농구 경기를 관람했던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출신 데니스 로드먼 등의 방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배씨는 김정은이 정권을 장악한 이후 북한에 들어가 억류된 첫 케이스여서 북한으로서도 대미관계와 관련해 다목적 카드로 활용하려고 할 가능성이 크다”면서 “북한이 현시점에서 어떤 인사를 불러들이려 할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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