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가 신동빈-동주 형제, 지분 경쟁 불 붙나

입력 2013-08-09 17:53 수정 2013-08-12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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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부회장 롯데제과 643주 추가 매수 … 순환출자 해소과정서 한판승부 펼칠수도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겸 일본롯데상사 사장이 그룹 주력 계열사인 롯데제과 지분을 늘리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54년생인 신 부회장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한 살 터울 친형이다.

롯데제과는 9일 신 부회장이 주식 643주를 장내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6일부터 사흘간 이뤄진 이번 주식 취득으로 신 부회장의 보유주식수는 4만9450주에서 5만93주로, 지분율은 3.48%에서 3.52%로 늘었다. 투입금액은 10억원이다.

동생 신동빈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율은 5.34%로 롯데알미늄(15.29%),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6.83%)에 이어 3대 주주다.

신 부회장 주식취득이 기존 지분율에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기업 지배구조 관련 법안이 본격 논의될 예정인 만큼 롯데그룹 역시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를 어떻게든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신격호 총괄회장이 91세 고령이란 점도 큰 변수도 작용할 수 있다.

형제간 지분경쟁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선 롯데그룹 순환출자 구조 정점에 있는 롯데쇼핑의 지배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롯데쇼핑은 앞으로 롯데그룹이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될 경우 중심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신 회장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14.59%로 형인 신 부회장과 비교 0.01%가 많다. 두 사람간 지분율 격차도 미미할 뿐 더러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그룹 계열사 지분율을 따지면 셈법이 꽤 복잡해진다.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는 호텔롯데(지분율 9.58%), 한국후지필름(8.52%), 롯데제과(8.52%), 롯데정보통신(5.22%), 롯데칠성음료(4.26%), 롯데건설(1.03%), 부산롯데호텔(0.85%) 등 10개사에 달한다.

이들 계열사 지분은 또다시 몇몇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돌고 도는 지분 관계 속에서 누가 지분율이 높은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호텔롯데만이 확실한데 이곳의 최대주주는 19.2%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일본 롯데홀딩스다.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신동주 부회장인 만큼 실제로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 9.58%를 신 부회장이 장악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신 회장의 움직임도 예전과 사뭇 다르다. 신 회장은 올 들어 한주도 보유하고 있지 않았던 롯데케미칼 주식 200억원 어치 매입해 지분율을 0.30%로 늘렸다. 롯데케미칼은 롯데그룹 내에서 롯데쇼핑 다음으로 덩치가 큰 계열사다.

10년 만에 처음으로 사재를 털어 롯데제과 지분을 늘린 것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신 회장은 지난 6월26일에는 시간외매매를 통해 롯데제과와 롯데칠성음료를 각각 6500주, 7580주 추가로 취득했다. 이는 순환출자 해소를 앞두고 경영권을 확고히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 모두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형제간 주력 계열사 지분 늘리기 경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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