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돌잡이 손익계산서- 이건희 KB자산운용 커뮤니케이션팀 대리

입력 2013-08-0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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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2일은 아들 시원이의 돌이다. 일년 동안 입원 한번 하지 않고, 무사히 건강하게 자라준 시원이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문득 시원이가 태어난 뒤 지금까지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해져 지난 일년간 카드내역과 영수증을 꺼내 정리해보기로 했다.

먼저 이불과 젖병소독기, 기저귀함, 욕조 등 출산용품을 구입하는 데 211만원이 들었고 산부인과에서는 검진비와 입원비 등을 포함해 모두 361만원을 썼다. 지난 1년간 시원이는 143만원어치 분유를 먹었고 장난감과 책을 사는 데 89만원, 기저귀 값 82만원, 예방접종비 75만원, 유모차와 카시트 66만원, 의류비 61만원 등 1088만원가량을 썼다.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시원이를 강원도 처가에 맡겨야 했다. 양육비로 460만원(3월부터 지급된 양육수당 포함)이 들었고 서울에서 처가까지 오가며 든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는 어림잡아 480만원 정도였다. 장모님을 뵈러 갈 때 몸만 갈 수 없으니 양손 가득히 사간 식료품과 생필품도 208만원이나 됐다. 이렇게 그동안 시원이를 키우며 쓴 돈을 모두 더해보니 2236만원. 매달 186만원을 쓴 셈이다.

아이를 낳기 전에는 이렇게 많은 돈을 쓸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 아내가 출산휴가를 마치자마자 일터로 복귀하지 않았더라면 이 많은 돈을 어떻게 마련했을까. 아내에게 고마우면서도 푹 쉬지 못한 게 미안할 뿐이다.

매달 186만원이라는 큰돈을 썼지만 돌이켜보면 아이로 인해 훨씬 많은 것을 얻은 것 같다. 무뚝뚝하기만 했던 시원이 할아버지는 동심으로 돌아간 듯 장난기가 생겼고 여전히 철부지였던 나는 책임감도 커지고 일도 열심히 하는 진짜 어른이 된 것 같다. 집안에 웃음소리는 커졌고 이야깃거리도 넘쳐났다.

이런 기쁨을 돈으로 계산해 보면 얼마나 될까. 우울하고 힘들 때 심리상담가를 찾아가면 하루 8만원 정도를 낸다고 한다. 내 생각이지만 나를 포함한 우리 직계가족 8명은 시원이 때문에 그 어떤 심리치료보다도 큰 만족감을 얻고 있다. 1년 365일과 하루 8만원, 8명을 모두 곱하면 무려 2억3360만원이다.

이만하면 그동안 시원이를 키우면서 쓴 돈과 고생의 10배가 넘는 훌륭한 투자 아닐까. 물가는 하늘 높이 치솟고 금리는 바닥을 기는 어려운 시기에 아이까지 낳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보면 아기는 내재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성장성까지 있는 둘도 없는 투자자산이다. 시원이 첫 돌을 맞이해 KB밸류포커스펀드처럼 큰 수익을 안겨준 우리 아들에게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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