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침체 위기에… 콧대 낮춘 백화점 “명품도 털어낸다”

입력 2013-08-08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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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0억 물량 특가행사, 백화점 ‘빅3’ 이달 실시

▲지난 2월 롯데백화점에서 열린 해외명품대전 전경. 사진제공 롯데백화점.

소비침체 위기를 맞은 백화점들이 명품마저 털어낸다. ‘노 세일(No Sale)’을 표방한 명품 판매정책도 꺾은 것. 백화점‘빅3’들은 위기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하지만, 전문가들은 백화점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빅3’는 이달 해외 명품대전을 일제히 개시한다. 물량만 950억 원어치로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백화점은 이날부터 11일까지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에서 ‘제10회 해외 명품대전’을 열고 90여 개의 브랜드, 400억 원어치 물량을 할인 판매한다. 행사 기간도 기존보다 하루 늘려 4일간으로 잡았고 행사장 규모도 400㎡(약 120평)로 확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달 9~25일 본점, 강남점, 경기점에서 한여름 모피 대전을, 15~18일에는 본점과 센텀시티점에서 해외명품대전을 펼친다. 총 50여 개 브랜드가 참여해 30~7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19~21일 압구정본점에서, 22~25일에는 무역센터점에서 해외 명품대전을 진행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려 총 300억 원의 물량이 투입한다. 현대백화점 측은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과 지난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30~70% 저렴하게 판매할 예정이다.

백화점 ‘빅3’가 ‘명품 할인 카드’를 사용한 것은 올해 2분기 실적 저하와 관계 깊다. 신세계의 2분기 별도기준 잠정 총매출액은 1조84억원, 영업이익 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 0.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은 2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 6.1% 감소한 1081억원, 945억원으로 집계됐다.

김미연 유진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도 좋은 전망은 아니다”며 “3분기가 통상적 비수기인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뚜렷한 실적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매출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단기간 처방으로는 명품 세일이 답이지만 이는 채널의 가치를 손상시키는 것”이라며 “백화점의 소비자 신뢰도 하락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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