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제작발표회에 무슨일이? [배국남의 X파일]

입력 2013-08-0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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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작발표회, 어제와 오늘

1990년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던 사람이 10여년 만인 요즘 발표회장을 찾았다면 기겁을 할 것이다. 상상도 할 수 없는 변화 때문이다.

참가 매체와 기자 수, 장소, 그리고 출연 연기자와 제작진의 기자와의 관계가 급변했다. 1990년대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주로 방송사 회의실에서 주연 연기자와 중견 연기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드라마 초반 하이라이트 부분을 본 뒤 제작진의 드라마 기획 의도와 연출자와 작가의 변을 들은 다음 연기자들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드라마 발표회 참석 기자는 드라마의 규모와 성격, 출연진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10~30명 정도였다. 그래서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다양하고 심도 있는 질문을 할 수 있었다. 또한 발표회가 끝나면 기자와 제작진, 연기자들이 방송사 인근 식당이나 술집으로 자리를 옮겨 발표회장에서 못다한 드라마 관련 이야기를 장시간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규모부터 다르다. 요즘 드라마 제작발표회는 주로 호텔, 극장 등 방송사 밖에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한류 스타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경우엔 롯데호텔이나 신라호텔 등 대형 호텔에서 드라마 제작발표회를 개최한다. 호텔 외에 극장 등에서 진행되는 드라마 제작발표회도 있다.

발표회에 참석하는 기자 수 역시 100~400명 정도로 엄청나게 증가했다. 또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는 일본, 중국, 홍콩, 대만 등 외국 기자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연예기획사 관계자, 홍보담당자 등이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것도 1990년대 발표회장에선 볼 수 없었던 풍경이다.

1990년대와 2000년대의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의 변화 중 안타까운 것 하나가 바로 중견과 원로 연기자들의 제작발표회장의 배제다. 1990년대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선 중견 및 원로 연기자들이 참석해 연기관이나 연기 철학, 드라마사에 얽힌 소중한 이야기 등을 기자들에게 들려줬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이런 모습을 보기 어려워졌다. 대신 젊은 주연 스타들만 참가해 기자들의 질문 몇 개를 받고 답변한 뒤 끝내는 것이 고작이다. 물론 식당이나 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1990년대 풍경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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