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CJ 금품로비' 전군표 전 국세청장 조사

입력 2013-08-0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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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측에서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수억원대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전군표(59) 전 국세청장이 1일 오전 검찰에 출석했다.

전 전 청장은 이날 오전 9시40분께 변호인과 넥타이 정장 차림으로 서초동 검찰청사에 도착했다. 전 전 청장은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다.

전 전 청장은 금품수수 혐의와 관련, "검찰 조사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하며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전 전 청장은 국세청장으로 취임한 지난 2006년 7월께 CJ그룹으로부터 미화 30만 달러와 고가의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전 전 청장을 상대로 수뢰 혐의를 집중 추궁했으며 CJ측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받고 실제로 편의를 제공했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게 있는지를 조사했다.

검찰은 또 조사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전 전 청장에게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한 허병익(59) 전 국세청 차장과 대질 신문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2006년 하반기 CJ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 및 납세 업무 등과 관련해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30만 달러와 명품 시계를 받은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허 전 차장을 지난달 27일 구속했다.

검찰은 허씨의 조사 과정에서 전 전 청장의 수뢰 혐의를 포착했으며 이재현(구속기소) CJ 회장이 당시 허씨를 통해 전 전 청장에게 금품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의혹이 불거질 당시 금품 수수 사실을 부인한 전 전 청장은 최근 검찰에 '30만 달러 가운데 일부만 받았고, 그것도 청탁 대가가 아니라 인사치레였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전 전 청장은 취임 이후 이 회장과 신동기(구속기소)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 허씨와 함께 서울 시내의 한 호텔에서 만나 고가의 시계를 받았다는 '4인 회동'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국세청이 2006년 이 회장의 주식 이동 과정을 조사해 3천560억원의 탈세 정황을 확인하고도 세금을 추징하지 않은 것과 관련, CJ측 로비가 작용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전 전 청장은 이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조사가 끝나는 대로 신문조서와 증거자료 검토를 거쳐 특가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송광조 서울지방국세청장이 CJ측으로부터 수차례 술과 골프 접대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말 송 청장을 불러 조사했다. 그러나 구체적인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송 청장은 자신의 처신이 문제 되자 이날 사의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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