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버린 기적 새로 쓰자] 해외시장도 힘들긴 매한가지

입력 2013-08-0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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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수주 경쟁 ‘눈물’… 줄어드는 수주 ‘한숨’… 올 해외 수주 7.5% 감소 전망

대형건설사들의 효자 노릇을 하던 해외건설 수주가 올 상반기 오히려 실적 개선의 발목을 잡고 있다. 2분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던 삼성엔지니어링이 해외 리스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또다시 적자를 기록하면서 건설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887억1900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도 2조6574억원으로 14.5%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927억9400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GS건설 역시 1분기 어닝쇼크를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이어갔다. 그나마 1분기 5443억원의 영업손실과 4122억원의 순손실 규모가 각각 1503억원, 1496억원으로 크게 줄어든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들의 마진 축소는 해외에서 경쟁이 가장 심할 때 수주한 공사들이 완공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저가 수주’의 영향이 크다”며 “세계경기 침체로 국내외 공사 모두 돈 벌어주는 현장이 흔치 않다”고 말했다.

실제 해외시장 수주 증가세도 점차 정체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 GS건설 경제연구소는 최근 “올해 해외건설 수주는 전년 대비 7.5% 감소한 600억 달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30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321억 달러)보다 5% 정도 감소했다. 효자 종목이던 해외 플랜트 수주가 143억7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78억1000만 달러에서 34억4000만 달러 격감했다.

강현 선임연구원은 “업체별 수주전략이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변화하며 과도한 수주경쟁을 지양하고 있다”며 “특히 중동·북아프리카(MENA) 건설시장의 발주 지연이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사업관리능력을 키우지 못하면 뛰어난 기술력에 값싼 경쟁력을 갖춘 해외건설업체들에 점차 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복남 한국건설산업연구원 건설관리연구부장은 미래 글로벌 발주자의 요구 사항으로 △설계와 시공, 유지관리 등 통합화 요구 증가·가속화 △생산성 혁신(더 빠르고, 더 싸게, 더 좋게) △지속가능한 개발(녹색건설) △윤리적 책임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 부장은 “변화와 혁신이 지속되는 건 당연하기 때문에 시장 및 발주자의 요구를 무시하면 안 된다”면서 “선진기업 벤치마킹을 통해 그 업체를 넘어서는 전략과 기술을 개발해 언제, 어디서나, 도전할 수 있는 글로벌 시스템화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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