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금융위기 때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올렸지만 수익성을 개선하지는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윤석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은행 가계대출 가산금리의 경기변동성과 시사점’이란 보고서에서 “경기수축기에 가계대출 가산금리는 떨어졌지만 은행의 이자이익도 오히려 감소했다”며 “가산금리 인상이 은행수익에 바로 연결된다고 보기 힘들다”고 밝혔다.
가산금리란 은행이 대출자의 대출금리를 결정할 때 대출자의 신용도와 담보에 따라 기본금리에 덧붙이는 추가금리다.
이 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호황·불황기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가산금리 움직임을 분석했다.
조사결과 지난 2008년 경제위기 때 은행들은 가계에 붙는 가산금리를 현저하게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 기간 은행 수익성 지표는 가산금리의 움직임과 큰 연관성이 없었다.
예금금리가 대출금리와 함께 움직이며 예대금리차는 그 이전과 대체로 비슷하게 유지됐다. 은행의 이자이익을 나타내는 명목순이자마진(NIM)은 가산금리를 올린 불황기에 오히려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연구위원은 “은행이 경기수축기에 가산금리를 올리는 것은 대출자의 신용도 하락에 따른 위험증가를 반영한 것으로 금융회사들이 리스크에 맞서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행위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가산금리 인상은 대출자에게 부담이 과하게 전가되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하고 객관적 근거에 입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