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 포인트] 2분기 실적 발표에 주목

전날 예상을 초과한 한국 2분기 GDP성장률(전년동기대비 1.1%, 예상치 0.8%) 결과를 증명하듯 2분기 실적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 국내증시의 분기실적 추정치 하향세는 완화되고 있다.

국내증시 2분기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5월말 이후 처음으로 전주대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고 코스피200 종목 기준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0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이익개선 기대감은 현재 진행형

증시 전문가들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 36.1조원, 4분기는 35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어 하반기 이익개선 기대감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과대추정 되었던 기존 이익 추정치로 인해 6분기 이상 지속된 이익추정치 하향기조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됨에 따라서 향후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 기준 1분기와 2분기 추정치가 과거 6개월전 대비 약 10% 가량 하향되었던 점과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3개월전 대비 약 3.7% 정도 이미 하향된 점을 감안할 때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추가적으로 7% 하향된 33.6조원, 4분기 추정치는 10% 하향된 31.5조원 수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망치대로 된다고 하더라도 국내 증시의 저평가는 여전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임종필 현대증권 연구원은 “추가하향이 발생한다 하더라고 2009년이후 최고 분기실적인 2011년 1분기 32.4조원에 근접하는 수치임을 감안할 때 이익수준 대비 현재 국내증시의 저평가는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민감 업종에 주목

상장사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2분기 영영이익이 한달전 대비 상향된 업종은 IT(디스플레이, 하드웨어/장비), 기계, 제약과생물공학, 보험, 자동차/부품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최근 주가의 흐름은 업종별 이익모멘텀과 별다른 상관성을 보이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이익상향 업종 보다는 장기간 소외되었던 소재(철강, 화학)와 산업재(기계, 건설, 조선)

등 경기민감업종의 주가가 시장대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에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매크로 불안 요인들이 잔존한 상황에서 불확실한 이익성장 전망 보다는 밸류에이션 매력에 더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하지만 이익모멘텀의 주가 영향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발표 결과가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들의 주가흐름은 여전히 견조한 모습이며 낮아진 눈높이로 예상치를 하회한 종목들의 주가 하락쇼크는 소폭으로 제한되고 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목들의 결과는 기존의 예상과 달리 시장의 예상치를 상회한 종목 비율이 하회한 종목 비율보다 높다”면서 “남아있는 2분기 어닝시즌은 실적부진에 대한 과도한 우려보다는 낮아진 눈높이로 인한 역설적인 긍정(예상치 상회)의 효과에 주목할 시점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경기모멘텀이 되살아나는 조짐이 관찰되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 경기선인 코스피 120일선에서의 저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것보다는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음을 염두에 두는 투자자세가 바람직하다”고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