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멈춘 중기]만성적 기술 정체와 인력난… 성장 가로막아

입력 2013-07-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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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경제자문회의•중소기업연구원이 24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창조경제와 중소기업 : 제조업의 재발견’ 제하의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현대원 서강대학교 교수가 ‘창조경제와 중소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노진환 기자 myfixer@

제조 중소기업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는 ‘기술 정체’와 ‘인력난’이 대표적이다. 대기업에 비해 연구개발(R&D)에 쏟을 여유 자금이 부족하고, 단조로운 거래 패턴에 익숙해져 있는 영업환경도 투자의지 저하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에 근로자들의 높은 이직률도 고민이다. 대기업의 인력 탈취 현상과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한데 어우러지면서 장기근속인력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기술 수준 10년 째 제자리 걸음… ICT 융합 접목해야

제조 중소기업의 기술 수준은 지난 2003년 이후 제자리 걸음이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 연구본부장이 발표한 ‘제조 중소기업의 현황 및 과제’를 살펴보면 제조 중소기업의 글로벌 기술 수준은 세계 최고 수준의 75% 선에서 10년째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 기술개발 활동을 진행하는 곳은 10곳 중 3곳 수준으로 업체 당 연 평균 2억3000만원에 불과하다. 매출액 대비 2.5%에 불과한 수치다.

이는 곧 성장성과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친다. 2011년 기준 제조 중소기업의 매출액 증가율을 살펴보면 대기업은 14.3%, 중소기업은 11.7%를 기록했다. 매출액 영업이익율 역시 대기업 5.3%, 중소기업 3.1%로 각각 나타났다.

이에 김 본부장은 과학기술 및 ICT와의 융합을 통한 전통제조업의 생산성 제고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CT 기술을 포함한 4대 생산요소 고도화 전략으로 입지, 인력, 기술, 경영도 함께 제시했다.

입지의 경우 뿌리산업 전용산업단지(특화단지), 국내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 강화, 중소제조업 전용공단 조성을 추구해야 하며 기술에서는 산업현장에서 활용가능한 원천기술 확보, 제조기반기술(뿌리기술)의 ICT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본부장은 “대기업의 해외진출 등으로 제조업 공동화에 대응해 중소제조업이 ICT와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밸류 체인(Global Value Chain)에 합류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기술이나 제품 혹은 경영능력을 보유해 글로벌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중소기업군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생산기술연구원 나경환 원장은 제조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위해 국가 지원이 활성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력 부족 해결을 지원하기 위해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 주도 선도형 R&D사업(안)’, ‘중소기업 통합지원센터 및 기술실용화 네트워크 사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 원장은 “중소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프로그램(안)의 실효성 있는 추진을 위해서는 국가 R&D에서 중소기업 관련 R&D 비중의 확대가 절실하다”며 “바텀업(Bottom-up) 방식의 예산확보와 글로벌 마켓을 겨냥한 전문기업으로 육성할 수 있는 선도형 R&D사업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소기업 일수록 인력 부족…인센티브·재교육 등 지원 강화

인력확보의 어려움은 제조 중소기업 경영에 가장 큰 애로점이다.

중소 제조업의 평균 인력 부족율은 2003년 6.23%에서 2005년 4.35%, 2007년 3.93%, 2009년 2.36%으로 해마다 낮아지고 있다. 그러나 핵심 기술인력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만성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인력 부족율은 연구직과 기술직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술개발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소기업일수록 인력부족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기업규모에 따라 인력부족율에 차이를 보였다. 5~9인 규모의 기업은 인력부족율이 2009년 3.51%에서 2012년 6.07%로 인력부족이 심화됐다.

나경환 원장은 인력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직·고경력자 파견 및 학·연·산 학생연구원 지원 사업’이 추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에 학생연구원을 배치하고, 협업과제 종료 후 참여 학생을 해당 중소기업에 취직을 연계하자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특허 이전, 독자기술 개발을 통해 젊은 R&D 인력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는 “그 동안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면서 지나치게 벤처기업을 강조해 온 측면이 있는데 사실 중요한 것은 오랫동안 사업을 영위해 온 전통 제조업”이라며 “건전한 기업생태계를 조성을 위해서는 신생기업과 전통 기업의 상호협력과 경쟁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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