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현오석 때리기’ 유감- 유충현 정치경제부 기자

입력 2013-07-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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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현오석 때리기’ 수위가 연실 거세지고 있다. 원내대표, 중진의원, 최고위원까지 나서 출범 100일을 갓 넘긴 경제팀에 맹공을 퍼붓는다. 한 번 믿고 쓴 사람은 신뢰한다는 박근혜 대통령도 이례적으로‘경제부총리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주문했다. ‘리더십 부족’ 비판으로 해석되는 발언이다.

현 부총리를 두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현 부총리에게 아쉬운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권의 비판 공세는 너무 이르다. 대한민국 정도의 국민경제 규모에서 취임 석 달여 만에 경제성과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조급증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리더십을 문제 삼을 거였다면 애초에 왜 현 부총리를 임명했는지 궁금해진다. 현 부총리는 자질과 리더십 문제로 국회 청문회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박 대통령은 임명을 강행했다. 박 대통령이 현 부총리 임명 당시 ‘리더십을 문제 삼지 않겠다’는 것이었든, ‘현 부총리에게 실제로 리더십이 있다’고 판단을 했든 지금의 비판과는 맞지 않다.

현 부총리에게 리더십을 발휘할 기회를 제대로 줬는지도 의문이다. 사실 지금처럼 청와대가 정책에 일일이 간섭하고 목소리를 내면 책임장관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공염불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조원동 경제수석의 언론 발언은 역대 어느 정권보다도 많은 편이다. 경기부진이 ‘컨트롤 타워’ 탓이라고 한다면 같은 논리로 컨트롤타워를 컨트롤하는 청와대의 책임도 물을 수 있다.

여권의 비판은 애초부터 경기부진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현 부총리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적지 않다. 나라 살림을 이끌며, 국내외에 한국경제를 상징하는 아이콘인 경제사령탑이 여론 방패막이로 악용돼선 안 된다.

컵라면도 4분은 기다려야 된다. 박근혜 정부 경제팀은 꾸려진 지 100일을 갓 넘겼다. 상한 제품이라면 과감하게 버려야겠지만 맛과 영양이 문제라면 익을 때까지 기다려 맛을 본 뒤 품평하는 것이 이치다. 보약이 되는 건강한 비판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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